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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왔어?" 내 말에 남편이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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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을 시작하니 후유증이 심각했다. 살면서 이렇게 속이 니글 거리는 적은 처음이었다. 위벽을 트랙터로 밀어버리는 느낌이라고 할까. 음식을 먹으려 하면 울렁거리고, 겨우 무언가 밀어 넣으면 이번에는 하수구가 막힌 것처럼 꼼짝을 안 했다.

그렇게 2주 정도가 지나니 겨우 숨통이 트였다. 3주가 되니 조금 편안해졌다. 이 소중한 시간을 그냥 보낼 수 없었다. 수요 글쓰기 모임 사람들과 점심 약속을 했다. 몇 주 만의 외출이었다. 외출 준비를 위해 샤워를 마치고 거울 앞에 섰다. 민머리가 물기에 반짝거렸다. 거울 속 사람은 어딘가 어색했다. 서둘러 가발을 쓰니 그나마 나로 돌아온 것 같다.

모임 사람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가발 걱정은 어느새 사라졌다. 대신 다른 고민이 올라왔다. 힘은 머리카락에 있는 것이 아닌데 후두둑 떨어지는 머리카락을 보고 있으면 마음도 함께 헐거워졌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조심스럽게 물어보았다.

"항암 하니까 머리털이 다 빠졌잖아요. 거울 볼 때마다 깜짝 깜짝 놀라요. 내가 여자인지 남자인지 헷갈릴 때도 있어요."

잠시 뜸을 들이다가 진지하게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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