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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폭풍[이은화의 미술시간]〈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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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폭풍[이은화의 미술시간]〈432〉

거센 바람에 나무가 크게 휘어진다.

사람들은 두 손으로 귀를 막고 있다.

홀로 선 여인도, 뒤편에 모여 선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이 그림은 에드바르 뭉크가 ‘절규’를 그린 같은 해에 완성한 ‘폭풍’(1893년·사진)이다.

거친 자연 앞에서 사람들은 왜 모두 귀부터 막고 있는 걸까.

작품의 배경은 뭉크가 여름마다 찾았던 노르웨이의 해안 마을 오스고르스트란이다.

그해 여름 실제 이곳에는 거센 폭풍이 몰아쳤다.

그러나 뭉크는 바람이 휩쓸고 간 풍경이나 파괴의 흔적을 그리지 않았다.

강풍에 휘어진 나무와 스산한 밤하늘은 폭풍을 암시할 뿐, 시선을 붙드는 것은 귀를 막은 여인들의 불안한 몸짓이다.

흰옷을 입은 여성은 무리에서 떨어져 홀로 서 있고, 뒤편 여성들은 모여 있지만 서로를 바라보거나 의지하지 않는다.

저마다 머리를 감싼 채 알 수 없는 고통을 견디고 있다.

어둠 속 불을 밝힌 건물은 평온한 일상을 상징하는 것으로 보이나, 여인들은 그 바깥에 서 있다.

그곳에서 밀려난 것인지, 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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