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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쇼핑·라인·가상자산 다음은 'AI 팩토리'…이해진 또다른 승부수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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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이 네이버의 운명을 걸고 또다른 승부수를 던졌다. 검색과 쇼핑, 메신저(라인), 가상자산에 이어 인공지능(AI) 인프라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전 세계적인 '소버린 AI(AI 주권)' 구축 수요를 감안할 경우 일반 소비자 시장(B2C)에 이어 글로벌 기업 시장(B2B)에서 '제2의 라인' 신화를 일궈낼 수 있다는 기대다.

네이버는 글로벌 반도체 공룡 엔비디아, 대형 자산운용사 브룩필드와 손잡았다. 총 100억 달러(약 14조6000억원)를 들여 AI 전용 생산기지인 'AI 팩토리'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20년 넘게 쌓아온 데이터센터 운용 노하우를 발판 삼아 글로벌 AI 인프라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이다.

◆엔비디아, 네이버 3대 주주로…'자본 동맹' 맺었다

27일 네이버에 따르면 네이버는 엔비디아를 대상으로 약 1조48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한다.

증자가 끝나면 엔비디아는 네이버 지분 약 4.5%를 갖게 된다. 국민연금과 블랙록에 이어 네이버의 3대 주주로 오른다. 네이버는 이 자금을 모두 AI 팩토리 사업에 투입한다.

단순히 장비를 사 오는 관계를 넘어섰다. 지분을 엮은 강력한 '자본 동맹'이다. 엔비디아가 단순 GPU 공급자를 넘어 공동 사업 주체로 참여한다.

엔비디아가 확보할 예정인 지분이 이해진 의장 개인 지분보다 많다. 이에 단순 재무적 투자를 넘어 AI 팩토리 사업을 장기간 함께 추진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네이버는 AI 팩토리 동맹의 또 다른 축으로 브룩필드를 끌어들였다. 브룩필드가 90억 달러(약 13조원) 규모의 부지와 데이터센터, 장비를 마련하면 네이버가 이를 빌려 운영하는 구조다.

이는 각 세종만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사업 확장에 브룩필드의 자본·전력·데이터센터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구조다. 대규모 자금 부담을 줄이면서 빠르게 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선택이다.

◆"AI, 한두 곳이 독점하면 안 돼"…이해진의 '소버린 AI' 승부수

┼
"네이버가 꿈꾸는 인터넷 세상은 인터넷과 AI가 한두 집단에 의해 지배되고 조정되는 세상이 아닙니다. 세상의 다양성이 지켜지기 위해서는 각 국가와 집단, 개인을 위한 다양한 AI가 등장해야 합니다."
-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 24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AI 서밋'에서
┼이 의장이 내건 명분은 'AI 다양성'이다. 미국과 중국의 몇몇 대형 빅테크가 첨단 AI모델과 이를 가동할 컴퓨팅 자원을 독점하는 구조를 깨겠다는 뜻이다. 각 나라와 기업이 자국 언어와 문화에 맞는 AI를 스스로 만들 수 있도록 기반 시설을 대어주겠다는 구상이다.

이 의장은 최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해 "인터넷과 AI가 한두 집단에 지배돼서는 안 된다"며 "다양성을 지키려면 국가와 개인을 위한 다양한 AI가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와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가 동석했던 자리에서다.

모든 국가와 기업이 미국 빅테크 모델을 빌려 쓰는 데 그치지 않고 자신들의 데이터와 문화를 반영한 AI를 직접 만들 수 있어야 한다는 게 이 의장의 지론이다.

이러한 문제 의식은 네이버가 소버린 AI 사업을 확대하는 방향과 맞닿아 있다. 엔비디아가 네이버를 소버린 AI 협력 대상으로 택한 배경에도 데이터센터부터 AI 모델과 실제 서비스까지 직접 운영해 온 '풀스택' 역량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이나 중국 빅테크와 다른 독립적인 사업자라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미국 빅테크와 거리를 두고 독자적인 AI를 구축하려는 국가들에 네이버가 차선책이자 최고의 파트너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2028년까지 200㎿ 확장…장기 고객 확보가 성패 가른다

과제도 남아있다. 대규모 인프라를 지어 놓아도 이를 장기간 써줄 고객을 모으지 못하면 손실이 커진다. 데이터센터는 가동하지 않아도 막대한 전력비와 냉각 비용, 장비 감가상각비가 들어가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현재 논의 중인 잠재 고객 수요가 2028년 목표인 200메가와트(㎿)를 넘어선다고 판단하고 있다.

브룩필드와의 최대 90억 달러 인프라 조성 방안도 구체적인 계약 조건을 지켜봐야 한다. GPU와 데이터센터 자산의 최종 소유권, 네이버가 부담할 임차료·사용료, 향후 자산 인수 조건 등은 아직 협상 중이다. 본계약 구조에 따라 네이버의 재무 부담과 AI 팩토리 수익 배분 방식도 달라질 수 있다.

추가 자금 조달과 전력 확보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1기가와트(GW)급 대형 인프라로 넓히려면 더 많은 전력 망과 부지가 필수다.

한편 이 의장은 네이버 창업 이후 검색으로 국내 인터넷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고 쇼핑·페이로 사업을 넓혔다.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의 기업 결합도 추진하며 가상자산 시장 진출에 나섰다.

이 의장은 "엔비디아, 브룩필드와의 협력으로 AI 팩토리 비전이 본격적인 실행 단계에 들어섰다"며 "글로벌 파트너들과 함께 한국의 AI 경쟁력을 높이고 각국에 최적화된 소버린 AI 생태계를 키워나가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alpaca@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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