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데드라인' 전남 국립의대-대학병원 배치 '상생 해법' 주목
[전남광주=뉴시스] 박상수 김석훈 기자 = 전남 국립 의과대학 신설을 위한 목포대학교와 순천대학교의 통합 협상이 중대 분수령을 맞고 있다.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이 제시한 최종 답변 시한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양 대학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12일 목포대와 순천대에 따르면 민 시장은 목포대에 통합 대학 본부와 의과대학을 두고 순천대에 500병상 규모의 대학병원을 건립하는 내용의 절충안을 제시했다. 이 안에는 목포에 장기적으로 대학병원을 설립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민 시장은 양 대학에 "13일까지 절충안에 대한 답변을 달라"며 최종 시한을 통보했다. 만약 두 대학이 통합 의대 설립에 끝내 합의하지 못할 경우, 지방정부 차원의 중재를 중단하고 다른 방식의 의료 기반 확충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건넸다.
이에 따라 목포대와 순천대는 13일 오후 11시까지 절충안 수용 여부를 ‘찬성(YES)’ 또는 ‘반대(NO)’로 확실히 답해야 하는 상황이다.
통합특별시장이 제시한 절충안은 목포대와 순천대의 통합을 전제로 대학 본부와 의과대학은 한 곳에 집중 배치하고, 대학병원은 다른 지역에 우선 설립하는 ‘기능 분산형 상생 모델’로 알려졌다.
통합 대학 본부와 의과대학을 목포에, 순천에는 500병상 규모의 국립대학 병원을 건립하는 취지로 국립의대와 부속 병원을 원했던 양측의 기대를 충족하지는 못했다. 의학 교육은 한쪽에는 기초의학 기능을, 다른 쪽에는 임상실습과 교육 기능을 배치하는 안도 뒤따랐다.
최종 입장 정리가 임박하면서 양 대학은 학내 구성원과 지역 직능단체들을 차례로 만나 의견을 수렴하는 등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면서도 고심하는 모습이다.
두 대학의 결정에 따라 장기간 교착 상태에 머물렀던 국립의대 논의가 새 국면을 맞아 급물살을 탈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오지만, 지역사회와의 충분한 공감대 없이 중대 사안을 결정하는 부담감도 크기 때문이다.
목포대 관계자는 “지역사회와 의료계, 지자체, 정치권 등 다방면의 의견을 폭넓게 청취하고 있다”며 “서부권과 동부권 양 지역에 필수 의료 기반이 균형 있게 구축될 수 있는 현실적이고 지속 가능한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갈등보다 상생, 경쟁보다 협력을 원칙으로 도민 모두가 체감할 수 있는 지역 완결형 의료 체계 마련에 책임 있게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순천대 관계자는 “대학, 총동문회, 지역 의료계 등 20여 개 직능단체를 차례로 만나 의견을 모으고 있다”며 “13일 오후 3시 간담회를 끝으로 2~3시간 동안 숙의 과정을 거치면서 최종 입장이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치권은 양 대학을 향해 소모적인 지역 간 유치 경쟁을 중단하고 신속히 결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 시장은 “전남 국립의대는 동부권과 서부권 중 어느 한쪽의 승패 문제가 아니라, 양 지역 모두의 의료 인프라를 확충하기 위한 균형발전 과제”라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문수 의원(순천시 갑)은 입장문을 통해 “입지를 둘러싼 갈등 장기화로 어렵게 맞이한 의대 신설 기회가 무산될 수 있다”며 “‘순천 대학병원·목포 의과대학’이라는 상생안을 수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원이 의원(목포시) 역시 SNS를 통해 “정부와 통합특별시의 지원 없이 의대 설립은 불가능하다”며 “지금 결단하지 못하면 이재명 정부 임기 내 의대 설립이 어려워져 기약 없는 수렁에 빠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지역사회의 시선은 엇갈린다. 강성휘 목포시장은 "대학병원 없는 의대 신설은 있을 수 없다”며 “의대 정원 배정을 기다리는 데 그치지 않고 지금부터 전남 서부권의 의료를 책임지는 목포권 대학병원 개원 시기를 하루라도 빨리 앞당길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순천시는 특별시의 단계적 추진 방안이 동부권 의료서비스 확충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지지 의사를 밝혔으나,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대학 본부와 의과대학이 목포에 설치되면 구조적으로 순천의 대학병원이 예산이나 인력 배치 등에서 불리할 수 있고, 향후 목포에 추가 병원이 건립되면서 순천 병원의 기능이 옮겨가거나 축소될 수 있다는 견해가 대표적이다.
노관규 전 순천시장은 SNS에 "성가롤로병원보다 적은 500병상 대학병원을 비롯해 의과대학과 100㎞ 이상 떨어진 대학병원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면서 "두 대학을 통합하면서 갈등이 증폭될 바엔 기존 전남대로 모두 통합하고 전남대 의대 정원을 늘려 동부와 서부에 각각 분원을 신설해 의료인을 순환근무 시키는 안을 고려할 때도 됐다"고 밝혔다.
지역 의료계 관계자는 "전남 의료 체계의 향후 수십 년을 좌우할 분수령을 맞고 있다"며 "합의에 이르면 정부의 국립의대 신설 절차도 속도를 내겠지만, 무산될 경우 의대 설립 논의 자체가 다시 장기 표류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공감언론 뉴시스 parkss@newsis.com, kim@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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