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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문 닳았던 어린 손, 30대에 최북단 철문을 열다 [그 마을엔 청년이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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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문 닳았던 어린 손, 30대에 최북단 철문을 열다 [그 마을엔 청년이 산다]

민간인통제선(민통선)과 맞닿은 강원 철원군 최북단의 한 브런치 카페.

이곳의 창문은 모두 북쪽을 향해 나 있다.

맑은 날이면 북녘 산하가 손에 잡힐 듯 보이는 곳에서 ‘총각 엄마’가 된 남자와 그 손에서 자란 ‘고향 잃은’ 청년들이 ‘철문’을 열고 있다.올해 행정안전부 지원 청년마을 사업에 도전한 북한이탈청년그룹 ‘철문열다’의 이야기다.

단순한 귀촌·창업 이야기가 아니다.

살아남기 위해 견뎌야 했던 청년들이 접경지에서 일구는 ‘미리 만나는 통일 마을’이다.누군가는 함흥에서, 누군가는 양강도에서 넘어왔다.

어떤 이는 여섯 살에 홀로 국경을 건넜고, 어떤 이는 약초를 캐다 두만강을 넘었다.

그렇게 흩어질 뻔했던 삶들이 지금 철원에서 한 가족이 됐다. ● ‘총각 엄마’ 태훈 씨와 북에서 온 아이들이곳의 공동대표 김태훈 씨는 부모 역할을, 북한 출신인 염하룡 씨는 전체적인 운영과 리더 역할을 맡아 동생들을 이끈다.20여년 전 디자인을 전공하고 평범한 회사생활을 하던 태훈 씨.

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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