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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릿광대들을 불러줘요”[내가 만난 명문장/고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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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릿광대들을 불러줘요”[내가 만난 명문장/고희경]

“우리가 한 쌍의 파트너인가요?

난 마침내 땅 위에 내려왔는데 당신은 여전히 저 공중에 떠 있네요.

어릿광대들을 불러줘요.”―뮤지컬 ‘소야곡’ 중 ‘어릿광대를 불러주오’는 스티븐 손드하임의 뮤지컬 ‘소야곡’에서 한물간 여배우 데지레가 부르는 노래다.

젊은 시절 청혼했던 변호사 프레드릭을 오랜만에 만난 데지레는 뒤늦은 사랑을 고백하지만 그는 이미 젊은 여인과 사랑에 빠진 상태다.

이 대목에서 남녀의 어긋난 타이밍이 공중그네를 함께 타는 서커스 공연 장면으로 그려진다.

그런데 그녀는 왜 갑자기 어릿광대를 불러달라고 하는 것일까.

사실 공연에서 배우가 대사를 잊어버리거나 무대장치가 무너지는 등 크고 작은 사고는 흔하다.

이럴 때 서양 공연 문화에는 서커스 광대들을 무대로 투입해 관객의 시선을 분산시켜 시간을 벌고, 분위기를 수습하는 전통이 있다.

어릿광대는 엉망진창이 돼버린 공연을 헛소동이라도 부려 위기를 모면하려는 수단이다.

데지레는 이 순간이 인생이라는 무대에서 최대의 실수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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