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범람, 하수물은 알고있다…전국서 56종 검출
[서울=뉴시스]이소헌 기자 =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하수 시료를 채취 및 분석한 결과, 불법 마약류 31종이 검출됐다.
식약처는 이날 오전 브리핑을 열고 '2025년 불법 마약류 사용 실태조사 결과'를 24일 발표했다.
식약처는 불법 마약류의 유통·사용 실태가 점차 국제화, 다변화되고 수사 결과 등으로 파악한 마약류 사용 실태를 보완하기 위해 지난 2020년부터 전국 하수 시료를 채취해 잔류 마약류의 양과 종류를 분석하는 실태조사를 진행해 왔다.
식약처는 지난해 채수 지점을 하수처리장뿐만 아니라 상위배수분구와 인구밀집지역을 추가 조사했다. 불법 마약류 사용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주말 심야 및 새벽 시간대에 사람이 직접 시료를 채취하는 등 채수 방법도 개선했다. 분석 가능한 마약류 종류를 지난 2024년 15종에서 지난해 243종으로 대폭 확대했다.
조사 결과, 하수처리장과 상위배수분구 및 인구밀집지역의 전체 하수 시료에서 메트암페타민(필로폰) 등 총 31종의 불법 마약류와 졸피뎀 등 25종의 의료용 마약류가 검출됐다.
검출된 불법 마약류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에서 마약류로 지정된 물질 28종과 임시마약류 3종으로 파악됐다고 식약처는 언급했다.
채규한 마약안전기획관은 "조사 지역 등이 제한돼 이번 결과만으로 국내 불법 마약류 사용량과 종류가 늘어났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불법 마약류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을 더욱 가져야 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필로폰은 지난 2020~2024년 매년 검출됐으며 하수처리장, 상위배수분구, 인구밀집지역에서 모두 검출돼 전국적으로 사용되고 있음이 드러났다.
하수처리장의 검출량을 기준으로 한 전국 평균 사용추정량은 인구 1000명당 하루 85mg으로 미국 등 외국에 비하면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고 식약처는 설명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대마와 유사한 효과를 내는 합성칸나비노이드 계열이 21종으로 가장 많이 검출됐으며 하수처리장, 상위배수분구, 인구밀집지역에서 모두 조사됐다.
아울러 식약처에 따르면 지난해에도 케타민이 하수처리장과 인구밀집지역에서 검출돼 최근 알려진 불법 대량밀수 적발 사례로 알 수 있었던 바와 같이 실제 케타민의 유통 가능성이 높음을 파악했다.
채수지점별로는 하수처리장에서 11종, 상위배수분구에서는 18종, 인구밀집지역에서는 8종의 불법 마약류가 검출됐다.
하수처리장에 비해 상위배수분구에서 더 많은 마약류가 검출된 것은 채수 지점 간 희석 정도나 실제 마약류가 사용된 지점과 하수처리장 유입수 간 차이로 판단된다고 식약처는 설명했다.
특히 식약처는 핼러윈 기간에 불법 사용량이 많이 증가할 것이라고 판단해 심야·새벽에 인구가 밀집되는 유흥시설 인근 하수를 채취해 조사했는데, 코카인, MDMA(엑스터시), 케타민 등 이른바 '클럽 마약류' 등 8종이 검출됐다.
박수정 약리마약연구과 연구관은 "핼러윈 데이 당일 밤 10시에 사람이 많이 응집하지 않아 토요일 새벽 1·3·7시에 직접 채수 방식으로 시료를 채취했다"며 "특정 시기에 따라 검출되는 마약류에 차이가 있음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식약처는 지난해 조사 결과를 기반으로 올해 마약류 사용 실태 조사 사업에 마약류 사용 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추가하고 분석 방법도 확대할 계획이다.
우선 상위배수분구 채수 지역을 기존 3개 도시에서 6개 도시로 확대하고 채수 지점은 인구밀집지역의 하수가 유입되는 상위배수분구를 포함해 불법 마약류 사용 가능성이 높은 유흥 시설 인근으로 정할 계획이다.
또 특정 시기 마약 사용 실태를 조사하기 위한 인구밀집지역도 1곳에서 3곳으로 확대할 예정이며, 전국의 연도별 마약류 사용 경향을 파악하기 위해 하수처리장에 대한 조사도 지속할 예정이다.
채 기획관은 "(이번 결과에 대해) 경찰청, 검찰청 등과 1차 협의를 거쳤으나 추후 결과 활용 방법은 추가적인 연구와 다양한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관계 기관, 전문가 등과 함께 적극적으로 검토해 마약류 대응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앞으로도 하수를 이용해 불법 마약류 사용 실태를 과학적이고 객관적으로 파악해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honey@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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