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화력 폐쇄, 태안의 미래를 결정할 마지막 골든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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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태안군이 역사상 가장 큰 산업구조 전환의 소용돌이 앞에 서 있다.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에 따라 태안화력발전소가 단계적으로 폐쇄되면서 지역사회 전반에 미칠 경제적 충격이 구체적인 수치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 23일 공개된 '화력발전소 폐지에 따른 지역 영향조사 연구용역' 결과는 태안군이 더 이상 막연한 불안이 아닌 현실적인 위기에 직면해 있음을 보여준다.
연구용역에 따르면 태안군은 2025년부터 2040년까지 화력발전소 폐지로 인해 총 13조1464억 원의 경제적 피해를 입을 것으로 분석됐다. 생산유발 감소액만 12조7524억 원에 달하며, 지방세수 감소는 1380억 원, 소비지출 감소는 256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단순히 발전소 하나가 사라지는 문제가 아니다.지역 식당과 숙박업소, 건설업체, 운송업체, 자영업자, 협력업체 종사자들까지 지역경제 전체가 영향을 받는 구조적 위기다.
특히 발전소 종사자와 협력업체 근로자의 감소는 인구 유출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소비 감소와 상권 침체, 지방재정 악화라는 악순환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연구용역에서 실시한 군민 설문조사에서도 화력발전소 폐지에 반대한 주민들의 84.3%가 일자리 감소를, 83.9%가 지역경제 침체를 가장 큰 우려 요인으로 꼽았다.
위기 속에서도 남아 있는 희망
그러나 보고서는 태안의 미래가 반드시 어둡지만은 않다고 분석한다. 현재 태안군의 전력 생산량은 2025년 2만2825GWh에서 2035년 1만8767GWh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감소 폭은 약 17.8% 수준에 그친다. 이는 해상풍력과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확대가 일정 부분 화력발전 감소를 보완하기 때문이다.
특히 2035년 기준 태안군의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은 31.9%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연구진은 이를 RE100 산업과 데이터센터, 수소산업 등 전력 다소비 첨단산업 유치의 강점으로 평가했다. 결국 문제는 발전소 폐쇄 자체가 아니라 그 공백을 무엇으로 채우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현재 태안군이 반드시 사수해야 할 핵심 과제는 발전공기업 통합본사 문제다. 정부는 한국전력 산하 발전5사의 통폐합을 검토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태안에 위치한 한국서부발전 본사의 이전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만약 통합본사가 수도권이나 타 지역으로 이전할 경우 태안은 화력발전소 폐쇄에 이어 본사 이전이라는 이중 충격을 받게 된다. 연구용역에서도 서부발전 본사의 타지역 이전 가능성을 주요 위험요인으로 분석하며, 에너지·해양수산·항공 관련 공공기관의 우선 배치를 정부에 요구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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