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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에 '얼음물 조언'이 필요할 때 읽어보세요

오마이뉴스

석 달째 미완의 상태로 머무는 숙제 같은 글이 하나 있다. 내가 가진 사소한 습관과 신발에 관한 이야기다. '신발 사유'라는 가제로 바탕화면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파일을 만든 날짜는 5월 9일. 틈이 날 때마다 몇 문장을 쓰고 덮기를 반복했다. 학생들 수학여행 다녀오고 마무리하자. 6월 각종 행사가 끝나면 쓰자. 방학하면 더 살을 붙이자. 그렇게 차일피일 미루다 석 달 가까운 시간이 흘렀다. 사실 글을 더 쓰지 못했던 명확한 이유는 따로 있었다. 글을 쓰다 보면 '질문 요괴'는 발소리를 쿵쾅거리며 어김없이 내게 다가와 묻는다.

'솔직히 이 글, 다른 사람들이 읽을 만한 가치가 있겠어?'

그 질문이 왈칵 쏟아지는 날에는 초고를 쓰다 몇 번이나 첫 문장을 왔다 갔다 하다가 결국 파일을 덮곤 했다. 이번에도 꼭 그랬다. 지극히 개인적이고 사소한 일상을 타인도 고개를 끄덕일 만한 보편적인 이야기로 펼쳐내는 일이 어려웠다. 내 글이 원래 이랬나? 지독한 의심병은 지나간 글들을 다시 찾아 뒤적이게 만들었다. 내 마음속 질문요괴는 질문의 수위를 점점 높여 갔다.

글을 쓸 때 찾아오는 무시무시한 물음들

'그래서 어쩌라고?'

'아는 단어가 이것밖에 없어? 어휘력이 어쩜 발전이 없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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