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도 놀란 '호프'의 신스틸러..."조카 보다가 영감"

영화 <호프>는 비무장지대 마을 호포항의 출장소장 범석(황정민)이 성기(조인성)를 포함한 동네 청년들로부터 호랑이가 출현했다는 소식을 듣고, 조를 나눠 순찰을 떠나 믿을 수 없는 일을 목격하는 이야기다.
읍내, 산속을 누비던 일행이 상황의 심각성을 알아차리게 될 때쯤 외계인이라는 결론에 이른다. 결국 사건의 비극은 수상한 목수 양배(음문석)의 행동으로 벌어진 비극임을 깨닫지만 어찌할 방법이 없다.
7월 29일 삼청동의 카페에서 모든 일의 근원 양배 역의 음문석을 만나, 캐스팅부터 캐릭터 해석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나홍진 현장의 디테일
양배는 DMZ 근처의 마을에서 충청도 사투리를 쓰는 기묘한 청년이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는 표정과 불쾌한 분위기를 풍긴다. 개봉 소감을 묻자 "나홍진 감독 작품에 출연하는 것도 영광인데 심지어 대사도 있는 역할이라 행복했다. 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 모르겠고 '대단한 영화에 내가 나오네' 싶어 신기했다"면서 "시사회 때 저도 저를 보고 무서웠다"라고 말했다.
그는 영화 중반부터 등장하지만 특유의 음산함을 봉준호 감독이 언급하기도 해 화제를 모았다. 앞서 봉 감독은 나홍진 감독과 GV를 통해 양배를 언급하며 궁금해했다.
봉 감독의 연기 칭찬에 음문석은 "GV 영상을 계속 돌려봤다. 대략 5분 15초 정도 양배 이야기를 나누시더라"면서 "양배는 감독님의 연출, 분위기, 음악이 입혀져서 만들어진 캐릭터다. 솔직히 과대평가되었고 (개인적으로는) 아쉬움이 남는다. 다시 연습실로 돌아가서 부족한 부분을 연습해야 한다는 마음이 앞선다. 연기에 필요한 정보 수집도 하고 음악도 들으면서 지치지 않는 몸도 만들어야 한다"고 답했다.
나홍진 감독의 연출 방식을 현장에서 본 소감을 두고는 "영화의 블랙 코미디적 요소가 평소 감독님의 유머 코드다. 내면에 다 들어가 있는데 오히려 현장은 밝은 분위기다"라며 나홍진 표 유머 코드가 잘 맞았다고 말했다.
이어 "일명 성기 대교로 불리는 고속도로 장면도 몇 주에 걸쳐 촬영했다. 새벽부터 리허설에 공들이는 데 한두 신만 찍고 끝나는 날도 있었다"며 "현장에서 프레임 단위로 편집하는 모습에 놀랐다. 대부분 현장 편집은 컷의 연결 정도를 보는데 그게 완성본과 거의 같더라"라며 감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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