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 킹메이커' 韓투자 예고…"성패는 국민연금 손에"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국민연금이 미국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VC)과 협업 체계를 구축한 것에 대해 벤처기업계는 단발성 아닌 실질적·장기적인 투자 확대로 이어져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그러려면 특정 분야 펀드 조성 등 세부 계획이 빠르게 가시화돼야 한다고 봤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공단은 지난 25일 중소벤처기업부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한 '실리콘밸리 벤처투자 밋업'에서 실리콘밸리 소재 6개 벤처캐피털(VC)과 투자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6개 VC는 앤드리슨 호로위츠, 세쿼이아 캐피털, 코슬라 벤처스, 라이트스피드 벤처 파트너스, 제너럴 캐털리스트, 뉴 엔터프라이즈 어소시에이츠 등이다. 자산운용규모(AUM)가 총 3130억 달러(약 450조원)에 이른다.
국민연금과 VC 6곳은 한국 혁신 생태계와의 전략적 협력을 확대하고 유망 스타트업 및 글로벌 투자 기회를 발굴하기 위한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맺을 계획이다.
그동안 샌프란시스코 사무소를 중심으로 현지 VC 네트워크를 관리해온 국민연금은 실질적인 투자 협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해외 VC 투자를 위한 실행 계획을 마련하기로 했다. 국민연금은 벤처투자 확대를 단기적인 자금 집행이 아니라, 장기적 관점에서 추진할 전략적 과제로 보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협력 안은 공개되지 않았다.
업계는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이들 VC의 큼직한 기존 투자 사례를 현실화하는 물꼬가 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6개 VC 중 세쿼이아 캐피털은 애플(1978년), 엔비디아(1993년), 구글(1999년)에 초기 투자했고, 앤드리슨 호로위츠는 인스타그램(2010년), 메타(2011년), 앤두릴(2019년) 등에 투자했으며, 코슬라 벤처스는 오픈AI(2019년)에 초기 투자하는 등 현재 빅테크 세계의 킹 메이커들로 알려져 있다. 이번 라운드테이블에서도 이들은 AI 관련 기술 분야 투자에 대한 중요성을 언급하고 한국의 AI 분야 인력 풀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는 국민연금의 역할에 주목했다. 통상 국민연금은 VC가 조성하는 펀드에 유한책임출자자(LP)로 참여한다.
국내 VC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은 해외 VC에게 인지도 높은 LP로, 주요 LP가 해외 VC와 협력 맺으면 투자 규모가 커질 수 있다. 국민연금이 출자사업을 어떻게 운용할지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해외 투자 유치 프로그램은 여러 부처에서 이미 스팟 형태로 많이 하고 있다"며 "실질적인 혜택으로 이어지려면 펀드를 조성하며 규모를 키워서 그 펀드로 우리기업에 투자하는 방법이 있을 것이다. 유망한 AI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펀드를 만드는 등 출자사업을 구체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연금이 미국에서 현지 VC 네트워크를 조성해 해외 기업의 투자가 이뤄지면 국내 기업의 기업가치도 상승되고 나스닥 상장 등 IPO까지 이어질 수 있다"며 "이 경우 이들 기업에 투자한 국내 VC도 윈윈하게 된다. 국내 VC의 참여 기회도 늘 것"이라고 말했다.
벤처기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단발성 아닌 장기적인 플랜으로 만들려면 빠른 시행과 조치가 필요하다"며 "국민연금의 연기금이 벤처투자로 유입되면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고, 연기금뿐 아니라 여러 법정기금이 유입되면 투자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벤처기업협회 관계자는 "아직 세부적인 안이 나오지 않았는데 벤처투자 활성화를 위한 다각적인 정책안이 나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ngyj@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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