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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표지 하나 바꾸는 데 10년... '모두의 지하철' 디자이너의 보람

오마이뉴스
이 표지 하나 바꾸는 데 10년... '모두의 지하철' 디자이너의 보람

"우리가 진짜로 하고 싶은 건 지하철 안에 실제로 엘리베이터 안내표지를 붙이는 거예요. 그걸 당장 할 수 없으니 지하철에서 이동약자들이 헤매지 않도록 환승안내지도를 만드는 거예요."

2017년 서울디자인재단에서 '서울지하철 교통약자 환승지도'를 제안하며 필자가 했던 말이다. 당시 그 회의실에 있던 한 디자이너가 10년 뒤 정말로 그 표지 디자인까지 맡게 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서울지하철 70년 역사상 처음으로 교통약자 관점에서 만든 안내표지 '모두의 지하철' 디자인팀을 이끈 디자인스튜디오 눈디자인의 김소미 실장이다.

10년 전 서울 노원역 지하에서 지도를 그리느라 두 시간을 헤맸던 그는, 지난해 '모두의 지하철' 안내표지 디자인을 위해 서울역 등 시범 설치 역 10곳을 100번 넘게 드나들었다.

- 본인 소개를 부탁한다.

"디자인 경력 14년으로 시각디자인과를 나와 지도교수님이 운영하는 회사에 입사해 지금까지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다. 2018년부터는 여성 디자이너들이 사회적 의미를 가진 프로젝트를 함께 해보는 '페미니스트 디자이너 소셜 클럽'(FDSC) 운영진이기도 하다. 여성, 장애인처럼 소수자 디자이너가 더 건강하게 일하려면 뭘 시도해 볼 수 있을까, 그런 이야기를 나눈다."

- 어떤 디자인을 주로 하나?

"비영리단체, 공공기관 업무가 절반이 넘는다. 주로 포스터, 도록, 보고서 등을 만든다. 작은 스튜디오다 보니 그때그때 주력 분야는 조금씩 달라진다. 웹사이트 회사 소개에는 '클라이언트의 필요에 응대하는 걸 넘어 능동적인 시도를 통해 보다 나은 결과물을 생산해 내는 데 힘을 다한다'는 말이 적혀 있다.

일하다 보면 그냥 시키는 대로 빨리 해버리자는 생각이 들 때도 있는데, 늘 경계하려고 한다. 대표님이 '여기서 그만할 거야?'하고 주문을 거신다(웃음). 비영리단체와 일할 때는 클라이언트들이 그저 지시하기보다는 우리가 동등한 전문가로서 같이 문제를 풀기를 기대하는 경우가 많다. 그 방식이 나와 잘 맞는다고 느낀다. "

한국의 행정을 생각해 보면 정말 드문 사례

- 장애 관련 프로젝트는 어떤 것을 했나?

"장애 관련 첫 작업은 대학생이던 2009년 휠체어무용단 '빛소리친구들'의 정기공연 홍보물이었다. 그때는 장애에 대한 이해가 높지 않아서 그냥 '좋은 일을 하시는구나' 정도로 생각했던 것 같다. 그런데 빛소리친구들 대표님이 '장애인 무용단이라고 해서 부족해도 좋게 봐 달라고 하고는 싶지 않다. 프로 예술가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고 디자인도 그에 걸맞게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하시는 걸 듣고 생각을 고쳐먹었다.

그때부터 다른 몸을 가진 동료 시민들과 어떻게 연결되고 디자인으로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 고민했던 것 같다. 빛소리친구들은 장애예술 기초교육부터 전문예술인 성장까지 돕는 단체로 커졌고 대한민국장애인국제무용제(KIADA)를 주관한다. 그 인연으로 무용제 디자인을 10년째 맡고 있다."

- '모두의 지하철'을 맡게 됐을 때 어떤 느낌이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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