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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인 후 터전 옮긴 청년 62%, 수도권행…집값보다 일자리[세쓸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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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임하은 기자 = 결혼 후 삶의 터전을 옮긴 청년 10명 중 6명은 수도권으로 향했습니다. 집값도 비싸고 아이를 키우기에도 지방이 더 유리했지만 청년들의 수도권 쏠림은 계속됐습니다. 일자리와 소득 기회가 여전히 수도권에 집중돼 있기 때문입니다.

18일 국가데이터처의 최근 인구동태패널통계 분석에 따르면 혼인 후 거주지를 옮긴 청년 가운데 61.6%는 수도권으로 이동했습니다.

54.9%는 수도권 안에서 이동했고, 6.7%는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유입됐습니다. 반면 수도권에서 비수도권(지방)으로 이동한 비중은 5.5%에 그쳤습니다. 혼인 이후에도 수도권 집중은 오히려 심화됐습니다.

어찌보면 결혼 후 드는 각종 비용들을 따진다면 수도권 거주는 좋은 선택이 아닙니다. 출산과 주택 소유 비중 모두 지방 청년이 더 높았기 때문입니다.

지방에서 이동하지 않은 청년은 혼인 후 3년 내 누적 73.2%가 출산을 했습니다. 이는 수도권에서 이동하지 않은 청년(65.3%)보다 높은 비중입니다. 주택 소유 비중도 지방 청년이 37.5%로 수도권(30.3%)을 웃돌았습니다.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이동한 청년 역시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이동한 청년보다 출산과 주택 소유 비중이 모두 높았습니다.

실제로 주거비와 교육비 부담은 수도권이 훨씬 큽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전국 주택가격은 평균 1.02% 상승했지만 서울은 7.07%, 경기는 1.10% 상승했습니다. 반면 비수도권은 평균 0.71% 하락했고, 대구(-3.81%)와 대전(-2.17%) 등은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국가데이터처와 교육부가 집계한 지난해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도 서울이 66만3000원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 49만9000원, 광역시 43만6000원, 읍면 지역은 32만5000원 순으로 집계됐습니다.

그럼에도 신혼부부들은 출산·내 집 마련 여건보다 일자리와 소득 기회를 우선해 수도권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한국은행이 지난 2월 발표한 '지역간 인구이동과 세대간 경제력 대물림' 보고서에 따르면 비수도권에서 태어난 청년이 수도권으로 이주하면 경제력 개선 효과가 크게 나타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비수도권 안에서만 이동하면 그 효과가 과거보다 약화됐다고 분석합니다.

비수도권에는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하기에 청년들이 경제적 합리성을 따져 수도권으로 이동한다는 뜻입니다. 이는 지역 거점도시 대학의 경쟁력과도 연관됩니다. 현 50대가 청년 시절엔 지역 거점도시 대학을 졸업한 집단과 수도권 대학 진학 집단의 평균 소득이 비슷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30대를 보면 수도권 대학 졸업자의 평균소득백분위(61.8%)가 지역 거점도시 대학 졸업자(53.3%)를 크게 웃돌았습니다. 이는 양질의 일자리가 수도권에 쏠린 구조적 여건이 작용한 결과로 해석됩니다.

이런 수도권 선호는 고용에서도 확인됩니다. 데이터처의 통계를 보면,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이동한 남성의 상시근로자 비중은 혼인 전보다 3.4%포인트(p) 증가한 반면 여성은 17.2%p 감소했습니다.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이동한 여성의 상시근로자 비중은 27.1%p 줄었습니다.

한국은행은 이러한 수도권 집중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청년들의 이동을 지원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고 지적합니다. 지역 거점대학의 경쟁력을 높이고 거점도시를 중심으로 산업과 일자리에 대한 집중 투자를 확대하는 등 '지역의 작은 개천을 큰 강으로 탈바꿈시키는' 구조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제언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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