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도 못 만드는데,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하나요"

"노동조합을 만들 수도 없어요."
"갑자기 다치거나 일이 끊기면 당장 생계가 막막한데,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하나요?"
지역에서 활동하다 보면 이런 하소연을 자주 듣는다. 플랫폼 노동자, 프리랜서, 특수고용직, 그리고 작은 사업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다. 일하는 방식은 점점 더 쪼개지고 불안정해지는데, 정작 이들을 보호해 줄 노동조합은 사실상 멀게만 느껴진다.
이런 노동자들을 위해 지난 18일, 서울 강서구의 공동체 공간 '사람과공간'에서 작은 모임이 열렸다. 필자가 이사장을 맡고 있는 강서양천민중의집(아래 민중의집)과 강서구노동복지센터가 함께 준비한 '찾아가는 노동공제교실'이다.
'노동공제'가 뭐길래?
이날 회의실은 지역 활동가와 노동자들로 가득 찼다. 강사로 온 노동공제학습원 신언직 원장은 노동공제가 무엇인지, 어떤 사례들이 있는지 쉽게 풀어 설명했다.
노동공제는 간단히 말하면 이런 것이다. 노동자들이 평소에 조금씩 돈을 모아두고, 다치거나 아프거나 일자리를 잃었을 때 그 돈으로 서로 돕는 제도다. 보험회사가 운영하는 보험이나 정부가 주는 복지와는 다르다. 노동자들이 스스로 만들고, 스스로 운영한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다.
신언직 원장은 "요즘은 기존 노조 방식으로 묶기 어려운 불안정 노동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흩어진 노동자들이 공제사업을 통해 서로 만나고, 점점 더 단단하게 조직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2020년 시작된 한국플랫폼프리랜서노동공제회 '풀빵'처럼, 전국 곳곳에서 지역 단위 노동공제회가 늘고 있다. 새로운 노동 복지 모델로 자리 잡아가는 모습은 참석자들에게 큰 힘이 됐다.
말로만 하지 않겠다... 정관까지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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