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2028년 '아틀라스' 양산…"2035년 휴머노이드 1위 도약"[로봇 전쟁②]
'로보틱스'가 국가 경쟁력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국내 기업들은 방대한 제조 현장을 로보틱스 기술의 핵심 테스트베드로 활용하며 글로벌 시장 선도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실제 공정에서 축적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드웨어의 정밀도와 내구성을 높이는 '제조 퍼스트' 전략은 한국만의 차별점이다. 나아가 극한의 환경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방산 로봇 또한 미래 전장의 판도를 바꿀 새로운 핵심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에 뉴시스는 <로봇 전쟁> 기획을 통해 우리 기업의 로보틱스 기술을 집중 조명한다.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글로벌 제조업체들이 인공지능(AI)과 결합한 휴머노이드 로봇 양산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가운데, 현대자동차그룹도 대규모 투자를 바탕으로 로봇 생태계 주도권 잡기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오는 2028년까지 연간 3만 대 규모의 로봇 생산 체제를 완공할 계획으로 이 물량의 83%에 달하는 2만5000여 대는 현대차와 기아의 완성차 생산 현장에 우선 투입된다.
현장에 투입 예정인 로봇은 현대차가 계열사 보스턴 다이나믹스를 통해 선보인 '아틀라스'다. 아틀라스는 테슬라 옵티머스, 피규어AI 등 경쟁하는 휴머노이드다.
아틀라스는 키 189㎝, 무게 90㎏의 양산형 모델로 사람과 유사한 움직임을 구현해 공장 등 산업 현장에 투입될 수 있다. 스팟은 구글 제미나이가 탑재된 산업 현장의 안전 점검·순찰용 4족보행 로봇이다.
아틀라스와 스팟은 '2026 북중미 월드컵' 현장에서 고난도 동작 시연을 성공적으로 선보이며 실전 완성도를 입증했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춘은 통제된 실험실을 벗어나 야외 경기장 잔디 위에서 변수들을 극복하고 임무를 완수한 이번 시연을 월드컵 역사상 전무후무한 사건으로 평가했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잔여 지분을 모두 확보하며 휴머노이드 양산 시대를 향한 본격적인 질주할 채비도 마련했다.
소프트뱅크가 보유했던 풋옵션 행사로 지분 전량을 손에 쥐면서 외부 주주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어 신속한 의사결정과 대규모 투자가 집행할 수 있어 로보틱스 사업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관측된다.
아틀라스는 오는 2028년 미국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안전성 검증부터 단계적으로 거치며, 2030년부터는 본격적인 조립 공정 전반으로 적용 범위가 대폭 확대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현대모비스는 미국 현지에서 액추에이터 등 핵심 부품을 연간 35만 개 규모로 생산하고, 현대글로비스는 물류 자동화와 공급망 최적화를 전담하는 등 그룹 역량이 총동원된다.
로봇 상용화 속도를 끌어올리기 위한 외부 협력도 가속화되고 있다.
구글 딥마인드와의 긴밀한 AI 파트너십이 더해졌으며, 엔비디아의 옴니버스 및 코스모스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트윈과 소프트웨어정의공장(SDF) 구축이 추진 중이다.
특히 정부의 국가 균형 발전 기조와맞물려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정의선 회장의 회동을 계기로 '새만금 AI 밸리' 구상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112만4000㎡(약 34만 평) 부지에 총 9조 원을 투입하는 대형 프로젝트를 가동한다. 여기서 AI 데이터센터(5조 8000억원)를 비롯해 로봇 제조·부품 클러스터(4000억원)에 투자할 계획이다.
특히 GPU 5만 장 규모의 연산 능력을 갖출 AI 데이터센터는 소프트웨어정의차량(SDV)과 스마트 팩토리뿐만 아니라 로봇 제어의 핵심 두뇌 역할을 맡게 되며, 향후 엔비디아와의 협업 가능성도 거론된다.
글로벌 시장의 경쟁 구도 역시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오는 2035년 전 세계 휴머노이드 시장 규모가 380억 달러(약 56조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가 로봇을 미래 성장동력의 핵심 축으로 육성하기 위해 노태문 DX부문 대표이사 사장이 직접 이끄는 대표이사 직속의 'RX(Robotics eXperience)사업추진실'을 신설하며 참전했다.
특히 현대차그룹 출신의 이동건 부사장을 로보틱스전략팀장으로 영입하고 학계 인재들을 대거 수혈하는 등 인재 쟁탈전도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여기에 테슬라의 옵티머스와 중국 유니트리가 양산 경쟁에 속도를 내고, LG그룹 또한 엔비디아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로보틱스 사업을 강화하면서 글로벌 무대에서의 주도권 싸움은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2028년부터 노동 가능 인구 감소와 함께 휴머노이드 수요가 본격 증가해 현대차그룹이 2035년 산업용 휴머노이드 시장의 60%를 점유하는 1위 업체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njh32@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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