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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란스레 달리는 증기기관차… 근대화가 야기한 소외와 상실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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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트 벤틀리 감독의 ‘기차의 꿈’(2025년)에서 기차는 근대화가 만들어 낸 변화의 속도와 폭력성을 동시에 보여준다.
영화를 보며 구한말 우국지사 황현(黃玹·1855∼1910)의 다음 시가 떠올랐다.20세기로 넘어설 무렵 서구 열강과 일본은 조선의 철도를 두고 경쟁했고, 결국 일본이 철도부설권을 확보하게 된다.
철도 부설이란 미증유의 토목 대공사는 조선의 토지를 강탈하는 한편, 노역에 동원한 백성들을 착취하기까지 했다(정태헌, ‘한반도철도의 정치경제학’).
이 작품이 지어진 1909년엔 경인·경의·경부선 등이 개통돼 일본이 한반도 철도를 장악했다.
당시 구례에 살던 시인은 중국 망명 중 일시 귀국한 김택영을 만나러 서울에 갔다가 요란스레 기적(汽笛)을 울리며 달려가는 증기기관차를 보고 위와 같이 읊었던 듯하다.
시에선 특히 까만 증기기관차를 표현한 큰고래(長鯨)와 자연의 불변성을 나타낸 청산(靑山)이란 시어가 인상적이다.
일찍이 이백의 시에서 물리쳐야 할 막강한 외적을 의미했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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