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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의 깊은 맛[이준식의 한시 한 수]〈374〉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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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의 깊은 맛[이준식의 한시 한 수]〈374〉](https://dimg.donga.com/wps/NEWS/IMAGE/2026/06/25/134185669.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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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이 내 취향을 잘 알아, 술병 들고 함께 찾아왔네.잡초 깔고 소나무 아래 앉으니, 술 몇 잔에 벌써 취해 버렸네.마을 노인들도 뒤섞여 두런거리고, 술잔 돌리는 순서도 흐트러졌네.내 존재조차 알지 못하는데, 다른 것이 귀한 줄 어찌 알랴.몽롱히 취해 세상에 매인 마음이 느슨해지니, 술 속에 깊은 맛이 담겨 있구나.(故人賞我趣, 挈壺相與至. 班荊坐松下, 數斟已復醉.父老雜亂言, 觴酌失行次. 不覺知有我, 安知物爲貴.悠悠迷所留, 酒中有深味.)―‘음주(飮酒) 제14수’ 도잠(陶潛·365∼427)술맛은 혀에서 끝나지 않는다.
누구와 마시느냐에 따라 술은 위로가 되기도 하고, 피곤한 의무가 되기도 한다.
시인이 반긴 술자리는 바로 그 차이를 잘 보여준다.
그는 술 자체보다 먼저 자기 취향을 알아주는 사람을 반겼다.
그 자리는 접대도 아니고 체면도 아니었다.
돗자리 대신 잡초를 깔고, 잔 돌리는 순서마저 흐트러질 만큼 마음이 풀린 자리였다.
마침내 시인은 자기 자신조차 의식하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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