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건설은 시작일 뿐…항만·산업 잇는 부산 공항경제권 모델 수립을”
- 인천공항 등 국내외 사례 주목- “동남권 새 전환점 구체화 시급”그동안 가덕도신공항을 둘러싼 관심은 활주로와 터미널, 접근 교통망 등 공항 건설에 집중돼 있다.
그러나 공항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는 공항 자체보다 주변 산업을 어떻게 키우느냐에 달려 있다.
부산연구원이 올해 초 발표한 ‘가덕도신공항 연계 산업단지 고도화 방안 연구’는 이런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연구 책임자 김종욱(사진) 부산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6일 “가덕도신공항은 공항 하나를 새로 짓는 사업이 아니라 부산의 산업지도를 다시 그리는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신공항 개항을 계기로 어떤 산업을 육성하고 산업단지를 어떻게 재편할 것인지 방향성을 제시한다.
국내외 공항경제권 사례를 분석하고 지역 전문가 50명의 의견을 반영해 항공과 물류 MRO(항공기 유지·보수·정비) 관광 등을 중심으로 부산 산업을 고도화하는 전략을 담았다.국내에선 인천국제공항 경제권을 분석했다.
실제 인천은 공항 개항 이후 공항경제권을 중심으로 인구와 사업체가 꾸준히 증가했고 산업구조도 변화했다.
제조업 비중은 24.1%에서 25.8%로, 건설업은 4.6%에서 10.4%로 확대된 반면 운수·창고업 비중은 30.0%에서 16.9%로 낮아졌다.
단순 물류기능에 머무르지 않고 첨단 제조와 기업지원서비스 중심으로 산업이 고도화된 것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DHL, FedEx 등 글로벌 기업이 공항경제권에 자리 잡은 것도 이런 변화의 결과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가덕도 역시 부산 여건에 맞는 공항경제권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강서구를 부산 산업 재편의 중심축으로 꼽았다.
부산에서 인구와 산업이 함께 성장하는 지역인 데다 신공항과 부산신항, 산업단지가 연결되는 입지적 강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강서구 녹산·미음 산업단지의 기존 기계·금속 제조업을 항공부품과 스마트 제조, 미래 모빌리티 등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전환하고, 공항과 항만, 산업단지를 하나의 경제권으로 묶는 전략을 제안했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기존 산업을 없애자는 것이 아니라 축적된 기술을 신산업으로 확장하자는 것”이라며 “부산 제조업의 경쟁력을 새로운 시장으로 연결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공항과 항만을 동시에 갖춘 해외 도시 사례에도 주목했다.
독일 함부르크와 일본 나고야, 중국 상하이, 싱가포르,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등은 공항과 항만을 연계해 물류 경쟁력을 높였을 뿐만 아니라 관광과 국제회의, 쇼핑 등 다양한 기능을 결합하며 성장했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나고야는 자동차산업과 MICE 기능을 연계했고, 두바이는 면세와 쇼핑을, 싱가포르는 관광·복합시설을 강화해 공항의 부가가치를 높였다”며 “공항은 사람과 물자를 실어 나르는 시설을 넘어 비즈니스와 소비, 관광을 창출하는 공간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덕도신공항의 성공을 위해서는 부산만의 노력이 아니라 동남권 차원의 협력도 필요하다.
그는 “가덕도신공항은 남부권 거점공항인 만큼 부산과 경남 울산이 함께 활용하는 경제공동체라는 인식이 중요하다”며 “경남의 항공우주 제조 기반과 울산의 자동차·소재 산업, 부산의 공항·항만 기능을 연계해야 동남권 전체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산업 배치와 기업 유치, 물류망 구축을 부울경이 함께 고민하는 후속 연구가 계속 이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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