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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향기]6·25부터 크메르루주까지… ‘학살 가해자’들의 심리학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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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죄책감을 갖고 살아왔는데 이번 기자회견으로 마음이 너무 편합니다.” 6·25전쟁 영웅으로 알려졌던 김만식 일등상사는 2007년 7월 충북도청 기자회견에서 1950년 전쟁 당시 헌병대 간부로서 보도연맹원 처형에 참여했다고 털어놨다.
보도연맹 학살사건은 6·25전쟁 발발 직후 정부가 좌익 전향자 등으로 구성된 국민보도연맹원들을 처형한 민간인 학살 사건이다.
김만식은 이북에서 아버지가 ‘인민재판’으로 처형되는 장면을 목격한 뒤 월남해 군인이 된 반공주의자였다.
그러나 전쟁 영웅이란 이름 뒤에는, 학살 가담자라는 또 다른 자아가 평생 따라붙어 있었다.
최근 국제 학계의 제노사이드(집단 학살) 연구에서 중요한 주제 중 하나로 떠오른 ‘가해자의 감정’에 주목한 책이다.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와 진실화해위원회에서 조사관으로 일한 저자는 가해자를 이해하는 일은 면죄부를 주는 것과는 다르다고 말한다.
사람이 어떻게 사람을 죽일 수 있었는지, 타인을 인간 이하의 존재로 밀어내는 ‘비인간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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