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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고 참아주고 져주세요”…나태주 시인의 정원에서[김선미의 시크릿가든]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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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공주 나태주풀꽃문학관충남 공주 나태주풀꽃문학관의 오래된 담에는 주황빛 능소화가 한창이다.
나태주 시인이 지난봄 “이쪽 끝에서 저쪽 끝까지 담쟁이가 세계지도를 그린다”고 말했던 바로 그 담이다.
능소화 한 그루는 담장 속에서 솟아났고, 다른 한 그루는 이웃집 쪽에서 담을 넘어와 초록빛 담쟁이와 어우러진다.시인에게 능소화는 어떤 꽃인지 물었다.
“철없는 누이동생 같아요.” 이유를 묻자 시인이 말했다.
“여름에 철없이 피잖아요.
대책 없이 입 벌리고 웃고 있다가 때가 되면 그냥 툭 떨어지죠.
그래서 무상하고 슬픈 꽃이에요.”시인은 직접 쓴 시 ‘능소화’를 들려주었다.
‘누가 봐주거나 말거나/커다란 입술 벌리고 피었다가,/ 뚝/떨어지고 마는 어여쁜/눈부신 하늘의/육체를 본다/그것도 비 내리시는 이른 아침/마디마디 또다시 일어서는/어리디 어린 슬픔의/누이들을 본다, 얼핏.’● 무엇이 꽃이고 무엇이 잡초일까‘시인의 정원’과의 만남은 공주 제민천 나태주 골목길의 철학 서점 ‘오래된 질문’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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