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빅파마, 한국 투자 잇달아…K-바이오 위상↑
[서울=뉴시스]황재희 기자 = 글로벌 빅파마들이 한국에 잇달아 대규모 투자에 나서고 있다. 임상시험 유치와 생산시설 구축 등 투자 범위가 넓어지면서 한국이 아시아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로슈와 일라이 릴리, 노바티스 등 글로벌 제약사들이 최근 잇달아 국내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이들 기업의 투자를 합치면 1조5000억원을 웃돈다.
이는 글로벌 제약사들이 국내 바이오기업과의 공동 연구개발(R&D)로 협력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과거 글로벌 제약사에 한국은 완제품을 들여와 판매하는 시장에 가까웠으나, 세계 6위권으로 올라선 한국의 임상시험 점유율과 위탁생산(CMO)·신약개발 경쟁력이 부각되면서 투자 성격이 달라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임상 비용이 미국 등 주요국가보다 낮고, 환자 모집 속도와 데이터 품질이 우수하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 정부가 내세운 K-바이오 도약 비전과 글로벌 기업들의 아시아 거점 확대 전략이 맞물린 결과이기도 하다.
방사성의약품 선두주자인 노바티스는 지난 21일 복지부와 방사성 리간드 치료제(RLT) 생태계 조성을 위한 MOU(업무협약)를 맺고 약 1400억원 투자를 약속했다.
RLT는 암세포의 특정 단백질과 결합할 수 있는 방사성 리간드를 투여해 암세포의 DNA를 절단함으로써 사멸시키는 치료제다.
노바티스는 국내 RLT 제조시설을 건립하고 첨단 콜드체인 물류망을 구축하는 한편 RLT 투여가 가능한 병원을 현재 10곳에서 30곳으로 늘릴 방침이다.
일라이 릴리는 지난 5월 올해부터 2030년까지 총 5억 달러(약 7500억원)를 한국에 투자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는 '릴리 게이트웨이 랩스'(LGL)를 통해 국내 바이오텍의 글로벌 진출을 돕는다.
LGL은 2019년 릴리가 우수 바이오텍을 선발·육성하고자 출범한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으로, 최신 시설 제공을 넘어 연구개발(R&D) 협력, 멘토링, 직접 투자 및 외부 투자 유치 지원 등 신생 바이오텍의 성장에 필요한 지원을 한다.
로슈도 지난 3월 복지부와 ‘대한민국 바이오헬스 산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향후 5년간 총 7100억원을 국내에 투자키로 했다. 다빈도·난치성 질환과 첨단바이오의약품 분야 글로벌 임상시험을 한국에서 수행하고, R&D 전문인력 양성과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한 국내 유망기업 발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기업들이 한국을 임상과 생산, 협력 연구를 아우르는 전략적 파트너로 보기 시작한 것"이라며 "우수한 임상 인프라와 제조 역량이 뒷받침된다면 아시아 바이오 허브로서의 위상은 공고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jhee@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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