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퀴벌레 같은 청년들" 대법원장 망언... 정당 만들어 싸우는 청년들

영어 알파벳의 마지막 글자가 세대의 호칭이 된 Z세대는 요즘 세계 도처에서 비정치적인 주제를 내건 채 공정성을 외치고 있다. 이 세대는 최근 2년간 방글라데시·케냐·인도네시아·네팔·모로코·마다카스카르·페루·필리핀·멕시코·인도 등에서 전국적 시위를 벌였다. 이 와중에 방글라데시에서는 셰이크 하시나 총리가 퇴진한 뒤 인도로 망명하고, 네팔에서는 샤르마 올리 총리가 사임했다.
1965~1980년 출생자들은 정체불명의 세대라는 의미에서 X세대로 지칭됐다. 이 때문에 1981~1996년 출생자들과 1997~2012년 세대라는 X세대의 이후 세대라는 의미에서 각각 Y세대(밀레니얼세대) 및 Z세대로 불리고 있다.
이처럼 어쩌다가 Z로 지칭된 이 세대는 단독 지도자 없이 느슨한 네트워크 형태로 초이념적 조직을 유지하며 짧은 영상이나 밈을 통해 구호를 전달하면서 온라인 폭로, 불매운동, 기습 시위 등을 통해 세계질서에 도전하고 있다.
이런 현상이 지금 인도에서는 바퀴벌레운동이라는 이름으로 전개되고 있다. 운동을 주도하는 쪽의 명칭도 바퀴벌레민중당(Cockroach Janta Party·CJP)이다.
대법원장의 '망언'에서 비롯된 당명
20일 자 AP통신에 따르면, 인도 시각으로 이날 CJP 지지자 수천 명이 경찰의 불허 조치를 무시하고 의회를 향해 돌진했다. 시위대는 바리케이드를 향해 돌진했고, 경찰은 최루탄을 터트리며 곤봉으로 두들겼다. 시위대는 나렌드라 모디 총리를 반대하는 구호를 외쳤다. AP는 제3기 모디 내각하에서 드물게 나온 공개적 도전이었다고 평한다.
CJP 당원들과 지지자들은 바퀴벌레로 불리는 것을 거부하지 않는다. 영어 일간지인 지난 5월 16일자 <타임스 오브 인디아>에 따르면, 이런 호칭의 발단은 금요일인 5월 15일에 있었다.
그날 인도 대법원은 자신이 명예로운 법률가 타이들인 선임변호사(Senior Advocate)로 지정되지 않은 것은 부당하다는 어느 변호사의 청구를 심리했다. 재판부는 경험과 지식이 풍부한 변호사에게 사법부가 부여하는 그 타이틀이 자신에게도 주어져야 한다는 변호사의 주장에 거부감을 느꼈다. <타임스 오브 인디아>는 수리야 칸트 대법원장이 이런 말을 했다고 알려준다.
"제도에 도전하는 사회의 기생충들이 이미 존재하는데, 당신은 그들과 손잡고 싶은 거요? 일자리를 얻지 못하고 전문 분야에서 자리를 잡지 못한 바퀴벌레 같은 청년들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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