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진보 성향
YTN 사태, 유진그룹에게 더 시간을 줄 수는 없다
오마이뉴스

AP통신은 자사를 "언론의 해병대"로 지칭한다. 적진에 최초로 투입되고, 마지막까지 남아 가장 어렵고 험한 싸움을 도맡아 하는 것으로 정평이 난 해병대처럼 취재 현장에서도 처음부터 끝까지 현장을 지키며 끈질기게 취재를 하는 최정예 언론인이라는 자부심에서 나온 표현이다.
한국 방송의 해병대는 다름아닌 YTN이 아닐까 싶다. 개국 직후 삼풍백화점이 무너진 현장을 24시간 지키면서 보도전문채널의 존재감을 과시하기 시작한 YTN은 '뉴스 현장에는 항상 그들이 있고, 무슨 일이 있을 때 텔레비전을 켜면 뉴스를 볼 수 있다'라는 믿음을 쌓아왔다. 한국 언론의 최대 영예인 한국기자상을 수상한 '돌발영상'은 YTN 기자들의 현장 장악력이 높았기에 가능한 프로그램이었다.
윤석열 정권이 YTN 민영화에 매진한 이유 역시 일벌레로 소문난 YTN의 전투력과 정확한 보도가 불편했기 때문일 것이다. 2022년 로이터저널리즘 연구소 조사에서 국내 뉴스 매체 중 1위를 자랑하던 YTN의 신뢰도는 유진에 매각된 뒤 현재 4위로 내려앉았다.
'해병대원' YTN은 공정 보도를 위한 투쟁에서도 남다른 전투력을 보여줬다. YTN의 투쟁은 어느 언론사보다도 길고 전투적이었다. YTN보다 더 많은 해직자를 낸 조직도, 그리고 오랫동안 싸움을 한 언론사도 찾아보기 힘들다. 2008년 이명박 정부의 낙하산 사장 반대 투쟁을 벌이다 해직된 YTN 언론인 6명이 복직되는 데에는 무려 9년이라는 시간이 걸렸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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