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소원 들어준 절 소개하니 미국에서 연락이... 신기한 경험"

2001년부터 시민기자 활동을 해 온 10만인클럽 회원이 있다. 그는 <오마이뉴스>가 주는 상도 9개나 받았다. 회원의 터전인 군산 한길문고의 분위기도 느껴보고 싶어 그곳으로 향했다. 3년 전부터 <오마이뉴스>에 기사를 보내지 않아 이유가 궁금하기도 했다. 한길문고는 회원이 영광에서 군산으로 이사 와서 함께한 지역서점이다. 용돈이 부족한 대학 시절, 무엇보다 우선순위로 책을 사고 글을 읽은 곳이다.
약속 시간보다 30분 일찍 도착해서 서점을 구경했다. 다양한 연령의 시민들이 서점을 이용하고 있었다. 한쪽에서는 어린이들이 누워 책을 보고 있는가 하면, 다른 한쪽에서는 '군산, 6월 민주주의 꽃이 피다' 사진전도 진행 중이었다. 그는 <오마이뉴스> 시민기자이자 한길문고 상주 작가에서 전업 작가가 된 것 이외에는 일상에서 달라진 점은 없다면서 전업 작가의 삶에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또 독자와 연결되는 큰 판을 만들어준 <오마이뉴스>에 고마움을 전했다.
<이사람, 10만인> 이번 주인공은 2016년부터 13권의 책을 낸 배지영 작가다. 지난 18일 오후 군산 한길문고를 찾아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글쓰기 수업에서 필요한 건 유머"
- 개인 에세이와 가족 에세이를 같이 쓰시다가 최근에는 동화도 쓰셨습니다. 작가로 성장하신 과정이 궁금합니다.
"처음에는 제 이야기만 썼습니다. 그런데 동네 사회복지사 한 사람에 대해 글을 써 달라는 요청에 썼더니 주위에서 좋아했습니다. 독일 지역의 오케스트라 지휘자인 한국인을 인터뷰해서 글을 쓴 적도 있습니다. 군산에서 나고 자라 자기 인생을 꾸려가는 젊은이들 이야기를 쓰자고 마음먹고 첫 번째로 쓴 게 우리 동네 세탁소 청년 이야기입니다. 그게 책 <우리, 독립 청춘>의 출발입니다.
비슷한 시기에 첫째 아들이 집에서 밥을 했습니다. 맛있는 음식 먹고 기분이 좋은 상태로 글을 쓰니까 글도 잘 써졌습니다. 그래서 낸 책이 <소년의 레시피>입니다. 두 개의 책이 성격이 다르니 동시에 쓰는 것이 가능했고 편했습니다.
2018년에는 힘든 일이 있었어요. 그래서 '나라도 재밌자'는 생각으로 한 달 동안 동화 3편을 썼습니다. 몇 달 있다가 다시 읽어 보니 재밌는 거예요. 생각보다 제가 잘 쓴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동화 쓰는 방법은 어떤 한마디에서 시작합니다. 예를 들어 '엄마 나는 고양이 습성이 있어서 물이 무서워'라는 아들의 말을 듣고 몇 년 동안 생각하여 썼던 것이 <나는 진정한 열살>입니다. <학교 운동장에 보름달이 뜨면>은 자전거 타기가 힘든 아들을 보면서 썼습니다."
- 회원님은 군산에서 글쓰기 선생님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과 소통했습니다. <환상의 동네서점> 책에서 보면 수업에서 유머를 중요하게 여긴다고 했습니다.
"슬픈 소설을 읽을 때도 '이거 어때?' 그러면 '재밌어'라고 하지요. 힘든 것을 견딜 수 있는 힘이 유머라 생각해요. 그리고 제가 유머 욕심도 좀 있어서 꼭 사람들을 웃기고 싶어 합니다. 유머와 함께 '이런 거구나!' 하며 뒤를 되돌아보는 반전도 추구합니다. 사람은 입체적입니다. 힘들 때 웃을 수 있는 건 어른스러운 태도라는 생각이 듭니다. 힘들어도 상대가 애쓰는 걸 보면 같이 웃어 주잖아요. 유머가 글쓰기에서 중요한 이유는, 수업을 하면 서로 비교하게 되는데 그때 작아지는 마음을 되돌리는 것이 유머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남을 깎아 내리는 유머는 안 됩니다."
- 올해 국제도서전에서 김혜경 여사가 책 <쓰는 사람이 되고 싶다면>을 선택하기도 했습니다.
"이 책은 사계절 출판사에서 글쓰기 에세이를 제안해서 쓰게 되었습니다. 글쓰기 수업을 바탕으로 글쓰기의 성장과 아픔을 담아냈습니다. 저는 '이런 글은 나도 쓸 수 있겠어'라는 말을 나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 말은 글을 깎아 내리는 것이 아니라 나도 쓸 수 있다는 표현입니다. 그런 힘을 주는 책이 되었으면 해서 냈습니다. 이번 국제도서전에서 출판사에서 홍보하지 않았는데 김혜경 여사가 직접 이 책을 구매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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