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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장 열린 '금가융합' 시대…미래에셋+코빗 다음 '네이버+두나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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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송혜리 기자 = 2017년 말 금융당국의 '금가분리(금융·가상자산 분리)' 기조 이후 사실상 처음으로 '미래에셋-코빗' 건을 통해 금융그룹의 가상자산거래소 인수가 공정거래위원회 문턱을 넘었다.

그간 관련 업계에서 미국과 유럽, 싱가포르 등 주요국이 전통 금융과 가상자산을 연계하는 방향으로 제도 정비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국내는 규제 장벽으로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온 만큼, 이번 승인을 '금가융합'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이며 반색하는 분위기다.

이제 시장 시선은 자연스럽게 네이버-두나무 결합 상황으로 이어진다. 다만 시장점유율 69%에 달하는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와 네이버파이낸셜의 기업결합은 코빗 사례와는 다른 경쟁 심사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미래에셋-코빗 결합 승인…공정위 "시장 경쟁 제한할 가능성 크지 않아"

12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지난 9일 미래에셋컨설팅의 코빗 주식 취득 건에 대해 '관련 시장 경쟁을 제한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판단, 기업결합을 승인했다.

이번 결합은 미래에셋컨설팅이 코빗 지분 92.06%를 약 1334억원에 취득하는 내용이다. 미래에셋컨설팅은 호텔 운영을 주력으로 하는 미래에셋그룹의 비금융 계열사로, 그룹 내에는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금융 계열사를 두고 있다.

공정위는 증권업과 가상자산거래소, 자산운용업과 가상자산거래소 간 혼합결합이 발생하지만 코빗의 국내 거래량 기준 시장점유율이 약 0.5%에 불과해 경쟁 제한 우려는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

공정위는 "이번에 승인한 기업결합은 전통 금융권과 가상자산 거래소의 융합 흐름 속에서 금융그룹 계열사가 가상자산 거래소를 인수한 최초의 사례"라면서 "이번 결합을 포함한 디지털금융 시장 재편과 앞으로의 서비스 혁신을 통해 디지털자산 시장의 경쟁이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미래에셋그룹은 이번 인수를 계기로 증권·자산운용 분야에서 축적한 글로벌 투자 역량과 코빗의 가상자산 인프라를 결합해 전통자산과 가상자산을 아우르는 금융 생태계 구축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코빗은 그룹의 글로벌 투자 플랫폼 전략을 뒷받침하는 핵심 거점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했다.

◆네이버-두나무 결합으로 옮겨지는 시선…"다양한 업종 이해관계자 의견 수렴 필요"

이번 승인은 단순히 미래에셋의 코빗 인수에 그치지 않는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그룹 계열사가 가상자산거래소를 인수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2017년 말 이후 유지돼 온 '금가분리' 기조가 변화하는 상징적 사례라는 설명이다.

금융당국도 기존 원칙 재검토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하고 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지난 5월 기자간담회에서 "금가분리는 2017년 말 가상자산 투기 대응 과정에서 도입된 조치"라며 "글로벌 시장에서 제도화와 입법이 진행되는 만큼 변화된 환경을 종합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미래에셋-코빗 승인을 계기로 시장 관심은 자연스럽게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의 기업결합 심사로 옮겨가고 있다.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는 지난해 11월2·6일 각각 이사회를 열어 포괄적 주식교환 방식으로 두나무를 네이버파이낸셜의 100% 자회사로 편입하는 안을 의결했다. 이틀 뒤인 28일 공정위에 기업결합을 신고했으며, 심사 착수 이후 7개월 넘게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두 사례를 같은 선상에서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공정위 제출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거래량 기준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시장점유율은 업비트가 약 69%로 1위, 빗썸 28%, 코인원 2%, 코빗 0.5%, 고팍스 0.1% 순이다.

코빗이 점유율 0.5%에 불과해 경쟁 제한 우려가 크지 않다고 판단된 것과 달리,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는 시장지배력이 압도적인 만큼 경쟁 제한성에 대한 보다 면밀한 검토가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금융과 가상자산의 결합뿐 아니라 네이버 플랫폼과 결제·투자 서비스 간 시너지, 시장 영향 등도 심사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의 코빗 인수는 시장점유율이 낮은 거래소를 대상으로 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며 "반면 네이버와 두나무의 기업결합은 업비트의 시장점유율과 플랫폼 영향력, 이해관계자 범위 등이 모두 다른 만큼 보다 폭넓은 경쟁 심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hewoo@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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