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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협력사로 번지는 韓성과급 파장…ASML 노조 1천명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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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고액 성과급 지급에 따른 파장이 반도체 핵심 장비 협력사로까지 뻗어나가는 모양새다. 최근 세계 최대 반도체 노광장비 기업인 네덜란드 ASML의 한국지사에서 업계 소득 격차에 따른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노동조합 조합원 숫자가 1천 명을 넘어서는 등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22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ASML의 한국지사인 ASML코리아의 노조(화섬식품노조 ASML코리아지회) 조합원 숫자는 최근 급격하게 늘어 1천 명을 돌파했다. 조합원을 200여명 더 확보하면 전체 근로자의 절반 이상이 가입한 과반 노조 지위를 얻게 된다.
 
이처럼 노조가 덩치를 불리게 된 배경에는 성과급에 대한 불만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내부에서 나온다. 반도체 제조사인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 반도체 장비사인 ASML을 나란히 놓고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초호황을 맞은 한국 반도체 산업 생태계 내에서 공생하고 있음에도 소득 격차가 상당해 동요하는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는 것이다. 반도체 수요 폭증과 맞물려 반도체 장비 관련 인력 수요도 증가한 현 상황을 사측이 더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ASML은 글로벌 노광장비 시장 점유율 1위 업체다. 노광장비는 웨이퍼에 회로패턴을 그리는 장비로, ASML이 독보적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업계의 '슈퍼을(乙)'로도 불린다. 올해 2분기 매출은 93억 2600만유로(약 15조 7400억 원), 순이익은 29억 1800만유로(약 4조 9300억 원)로 직전 분기 대비 각각 6.4%, 5.8% 증가하며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는 호실적을 거뒀다.
 
최근 들어 이 기업도 기존 성과급에 더해 인센티브(보너스)를 지급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기는 했다. 특히 ASML코리아의 경우 직원들에게 연간 기본급 15% 상당의 특별 보너스를 지급하는 제도를 내년부터 향후 3년 동안 운영하겠다는 방침을 설명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15% 자사주'를 한꺼번에 다 주는 게 아니라, 3분의 1씩 나눠 해마다 분할 지급하는 방식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보다 앞서 ASML 본사도 2027년부터 2030년까지 근속 조건을 붙어 '자격을 갖춘 모든 직원'에게 2만유로(약 3400만 원) 상당의 자사주를 지급하는 내용의 보너스 지급 계획을 밝혔다.
 
본사와 별도로 한국지사도 나선 것은 업무 동기 부여와 직원 이탈 방지를 위한 위한 조치로 여겨지지만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의 성과급 규모에 크게 못 미치고, 분할 지급이나 근속 조건 등이 붙으면서 불만이 쉽게 사그라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ASML 사측의 최근 제시 내용을 모두 반영해 한국 지사 직원의 내년 예상 연소득을 추산해보더라도, 삼성전자(메모리사업부)·SK하이닉스 직원과의 소득 격차가 최소 4억 원 이상일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한편 영업이익의 일정 수준을 떼어내 성과급으로 주기로 결정하면서 한국형 고액 성과급 제도의 문을 연 SK하이닉스는 최근 노사 교섭 과정에서 진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14일 노사 3차 본교섭 과정에서 사측은 성과급의 일부를 자사주로 주는 방안을 노조에 제시했지만, 노조는 이를 거부한 것으로 파악됐다. 작년 SK하이닉스 노사는 영업이익의 10%를 재원 삼아 상한 없이 전액 현금으로 지급하는 성과급 제도를 10년간 유지하기로 합의했었다. 노조는 이번 사측의 제시안을 이 합의에 대한 수정 시도로 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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