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니 허리가 더 쑤시네"…참고 버티지 마세요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40대 직장인 김모씨는 최근 몇 달 사이 허리 통증이 눈에 띄게 악화됐다. 장마와 폭염으로 외출이 줄고 실내에서 앉아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허리 부담이 커진 것이다. 냉방이 강한 실내에서 장시간 같은 자세를 유지하다 보니 허리 주변 근육이 쉽게 경직되고 통증도 이전보다 심해졌다.
장마철에는 높은 습도와 잦은 기온 변화로 인해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적지 않다.
23일 의료계에 따르면 여름 장마철에는 낮은 기압과 높은 습도로 인해 관절과 근육의 통증을 더 민감하게 느낄 수 있고, 활동량이 감소로 근육이 약해지면서 통증이 더 심하게 느껴질 수 있다.
정윤교 나누리병원 척추센터 원장은 "무더위와 장마철에는 활동량이 줄어 척추를 지지하는 근육이 약해지고, 냉방 환경에서는 근육과 인대가 쉽게 경직된다"며 "이 같은 조건이 겹치면 평소 가볍게 느껴졌던 허리 통증도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를 단순한 계절성 통증으로 여기고 방치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점이다. 허리 통증이 3개월 이상 지속되면 만성 요통으로 분류되며, 단순 근육통과는 원인과 치료 접근이 달라질 수 있다.
정 원장은 "만성 요통은 디스크 퇴행이나 척추관 협착증, 신경 압박 등 구조적인 문제가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통증이 엉덩이나 다리까지 내려가거나 저림, 감각 이상이 나타난다면 신경이 눌리고 있을 가능성을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MRI(자기공명영상) 등 영상검사 뿐 아니라 환자의 증상과 신체 진찰을 함께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중요하다. 영상에서 확인되는 이상 소견과 실제 통증 부위가 일치하는지를 확인해야 불필요한 치료를 줄이고 적절한 치료 방향을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치료는 증상과 원인에 따라 단계적으로 진행된다. 초기에는 약물치료와 물리치료, 운동치료, 주사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우선 시행한다. 하지만 이러한 치료에도 통증이 지속되거나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초래한다면 보다 적극적인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최근에는 최소 절개 방식의 척추내시경 치료가 회복 기간을 줄일 수 있는 치료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정 원장은 "척추내시경 치료는 병변 부위를 직접 확인하면서 치료하기 때문에 정상 조직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다"며 "입원 기간이 하루 정도로 짧고 즉시 일상 복귀가 가능한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직장인이나 고령 환자처럼 장기간 회복이 어려운 경우 하나의 치료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김씨도 보존적 치료 이후 증상이 지속돼 척추내시경 치료를 받은 뒤 비교적 빠르게 일상으로 복귀했다. 그는 "참고 견디는 것이 답이라고 생각했는데,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받은 것이 회복에 더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전문의들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어떤 치료를 받느냐보다 언제 치료를 시작하느냐라고 지적한다.
정 원장은 "허리 통증은 초기에 진단하고 치료하면 보존적 치료만으로도 충분히 호전되는 경우가 많지만, 증상을 오래 방치하면 치료 범위가 커지고 회복 기간도 길어질 수 있다"며 "특히 여름철처럼 통증이 악화되기 쉬운 시기에는 단순한 계절 탓으로 넘기지 말고 전문의 진료를 통해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평소에는 올바른 자세와 규칙적인 스트레칭, 적절한 체중 관리, 충분한 수면 등 기본적인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허리 통증이 반복되거나 3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스스로 버티기보다 정확한 진단을 받아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회복의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ou@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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