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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의 바다에서 세계 무대로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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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위는 이동의 기록이 아니라 관계의 재배치다."
충남창작스튜디오 제3기 입주작가 가운데 지역민들의 관심을 가장 많이 받고 있는 작가 중 한 명은 충남 태안 안면도 출신의 지나손(Gina Sohn·본명 손현주) 작가다.
지나손 작가는 태안의 바다와 갯벌, 자연 속에서 성장한 기억을 바탕으로 국제무대에서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해온 현대미술가다.
프랑스 베르사유 국립미술학교(École des Beaux-Arts de Versailles)에서 현대미술을 전공한 그는 설치와 영상, 회화, 퍼포먼스를 넘나들며 자연과 인간, 사물과 공간이 맺는 관계를 탐구하는 작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그의 작업은 결과물보다 과정에 주목한다.
작가는 자신을 작품을 만드는 창조자가 아니라 관계를 만들어가는 매개자라고 설명한다. 바람과 파도, 햇빛과 시간, 그리고 인간이 함께 만들어내는 변화의 과정을 하나의 '드로잉'으로 바라보는 것이 지나손 작가 작업의 핵심이다.
대표작 가운데 하나인 국제 프로젝트 'PLAY BUOY'에서는 수백 개의 부표를 해변에 설치한 뒤 조수간만의 차에 의해 작품이 스스로 해체되는 과정을 관찰했다.
또 갯벌 위에 거대한 소금 원을 그리고 밀물에 의해 사라지도록 하는 작업, 해변에 기와를 놓아 파도에 의해 변화되는 모습을 기록하는 작업 등은 자연을 단순한 배경이 아닌 공동 창작자로 바라보는 그의 예술 철학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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