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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카라과, 48년전 전 총리 피살 용의자 송환 갈등으로 이탈리아와 단교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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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니카라과가 48년 전 발생한 이탈리아 전 총리 살해 사건에 연루된 ‘붉은 여단’ 소속 테러범의 송환을 놓고 갈등을 빚던 이탈리아와 16일 외교 관계 단절을 발표했다.

안토니오 타자니 이탈리아 외무장관은 15일 마드리드에서 열린 유럽인민당 회의에서 니카라과 정부에 알레시오 카시미리를 송환할 것을 촉구했다.

카시미리는 과거 ‘붉은 여단’ 소속으로 1978년 알도 모로 전 이탈리아 총리 납치 및 살해 사건에 연루된 혐의를 받고 있다.

카시미리는 1983년부터 니카라과에 거주하며 니카라과 시민권을 취득했다. 이탈리아 법원은 그에게 6개의 종신형을 선고했다.

타자니 장관은 “이탈리아 정부는 테러 희생자들을 잊지 않았으며, 국가와 이탈리아 시민에 대한 가장 심각한 범죄를 저지른 자들이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계속해서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이 나온 다음날인 16일 니카라과 외무부는 “부당하고 공격적이며 무책임한 발언에 대한 대응”이라고 단교를 선언했다.

니카라과 외무부는 “주권과 국가적 존엄성을 강력하게 표명하기 위해 외교 관계 단절을 결정했다”며 “더 나은 날이 오기를 희망한다”며 “주권적이고 품위 있는 결정을 이행하기 위해 필요한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밝혔다.

피살 당시 이탈리아 기독민주당 대표였던 모로는 1978년 3월 로마에서 붉은 여단 특공대에 납치됐으며 그의 경호원 5명이 공격으로 총에 맞아 사망했다.

적군파는 모로의 안전을 보장하는 대가로 수감된 당원들의 석방을 요구했지만 모로의 시신은 55일 후 로마의 한 차량에서 발견됐다.

타자니 장관은 “우리는 니카라과에 범죄자에게 면책권을 부여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카시미리는 1983년 당시 좌파 산디니스타 전선이 통치하던 니카라과로 망명했다. 그는 1989년 니카라과 시민권을 취득했고, 니카라과 여성과 결혼해 수도 마나과에서 이탈리아 레스토랑을 운영했다.

카시미리는 1970년대와 1980년대 붉은 여단의 일원이었음을 인정했지만 모로에 대한 공격에는 참여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니카라과 정부는 1993년 그의 국적을 박탈했으나 니카라과 대법원이 1999년 시민권 박탈은 법원만이 할 수 있다고 판결했다.

니카라과 헌법은 자국민의 범죄인 인도를 금지하고 있으며 이탈리아와는 범죄인 인도 조약이 없다.

◎공감언론 뉴시스 kjdragon@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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