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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광장/박원호]고독을 견딜 용기

동아일보
[동아광장/박원호]고독을 견딜 용기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혼자만의 시간을 잃어버렸다.

스마트폰 없이는 화장실에조차 가지 못하는 일이 단순한 습관이 아니라, 잠시도 고독을 견딜 수 없게 된 탓임을 최근 깨달았다.

나만의 증상은 아닌 것이, 2014년 ‘사이언스’에 실린 한 실험에서 피험자들은 15분간 홀로 생각에 잠겨 있느니 차라리 자신에게 전기충격을 가하는 쪽을 택했다고 한다.

우리가 사는 ‘초연결사회’-과잉연결사회라 해도 좋겠다-는 본래 낙관론 위에 세워졌다.

더 많은 사람이 늘 연결돼 있다면 사회가 더 나아지리라는 기대였고, 2010년대 초반 ‘아랍의 봄’은 그 낙관론의 현실적 증거처럼 보였다.

트위터(현 X)로 사람들이 모이고, 신문과 방송 없이도 시위 소식이 실시간으로 퍼지며, 부패한 독재정부들이 속수무책으로 무너지는 모습에서 ‘기술이 우리를 자유롭게 하리라’는 낙관론을 이때만큼 실감했던 적이 있었을까.

그러나 딱 거기까지였다.

그 후 10여 년간 전 세계적으로 민주주의는 퇴행했다.

더 많은 정보가 유통된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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