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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누가 큰집 이사갈까"…코스닥 엑소더스 다음 타자는[돈맥경화 코스닥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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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정부를 중심으로 코스닥 부양책이 이어지고 있지만 시장을 이끄는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기업들의 이탈 움직임은 멈추지 않고 있다. 시장 출범 후 지난 30년 간 카카오, NAVER, 엔씨소프트, SK오션플랜트, 포스코DX, 엘앤에프 등 코스닥에서 덩치를 키운 우량 기업들이 코스피로 대거 이전 상장한 가운데 현재도 대형주 이탈은 계속되고 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시총 상위 기업들의 코스피 이전 상장 움직임이 여전한 가운데 다음 타자로 거론되는 곳은 대장주 알테오젠이다.

알테오젠은 지난해 12월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코스피로 이전 상장하는 안건을 의결한 바 있다.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제약사들과 대규모 기술이전 계약을 이끌어낸 만큼,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해 코스피200 등 주요 지수에 편입하겠다는 구상이다.

알테오젠과 코스닥 대장주를 놓고 힘겨루기를 이어왔던 에코프로비엠 역시 이전 상장을 추진했지만 속사정은 다소 복잡하다. 앞서 지난 2024년 코스피 이전을 추진했으나,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여파에 따른 실적 악화와 시장 여건을 이유로 지난해 산장 신청을 철회했다.

또 다른 바이오 대형주인 HLB는 코스피 이전상장 동력이 크게 위축됐다는 평가다. HLB는 당초 간암 신약 '리보세라닙'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품목 허가 획득과 연계해 기업 가치를 극대화한 뒤 코스피로 이전하겠다는 큰그림을 그려왔다. 그러나 FDA 승인이 또다시 불발되면서, 당장 이전상장 논의를 이어가기는 사실상 어려워진 상황이다. 신약 허가 재도전과 주가 수습이 최우선 과제로 부상하면서 코스피 행은 장기 표류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밖에도 코스메카코리아처럼 코스피 이전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으나 오너 일가 권한 집중 등 거버넌스 문제로 한국거래소 문턱을 넘지 못한 사례도 존재한다.

기업들이 코스닥을 떠나 코스피를 선택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더 높은 기업가치 인정과 패시브 자금의 안정적인 유입을 통해 주주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요 대형 기업들이 성장한 후 코스피로 떠나는 악순환이 되풀이되면서 코스닥 시장은 '코스피 2부 리그'라는 오명을 벗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정부가 코스닥 부양 정책을 이어오고 있지만 실질적인 유인책이 없다면 코스닥의 위상은 더욱 위축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코스닥 시장이 혁신 기업의 '인큐베이터' 역할에만 머무르지 않으려면, 대형주들이 잔류했을 때 얻을 수 있는 확실한 메리트가 있어야 한다"며 "코스피 이전의 근본적인 이유가 글로벌 패시브 자금 유입과 주가 안정성에 있는 만큼 체급이 커진 우량 혁신 기업들이 코스닥을 최종 목적지로 삼을 수 있도록 시장 체질 자체를 바꾸는 근본적인 대책이 병행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mrkt@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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