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쿱 멘식 물리친 알렉산더 즈베레프, 그랜드 슬램 첫 우승 기회
독일 함부르크 태생의 남자 테니스 세계랭킹 3위 알렉산더 즈베레프에게는 '무관의 제왕'이라는 불편한 수식어가 붙어 있다. ATP(남자 프로테니스 투어) 통산 24회 우승 기록은 물론 2021년 도쿄 올림픽 금메달까지 목에 걸었지만 최고 권위 대회라 일컫는 그랜드 슬램 타이틀이 아직까지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 롤랑 가로스에 그동안 즈베레프를 괴롭혔던 선수들(야닉 시너, 노박 조코비치)이 먼저 떨어져 나가거나 부상(카를로스 알카라스)으로 참가하지 못하는 바람에 결승 무대까지 비교적 순탄하게 올라와 첫 우승을 눈앞에 두게 된 것이다.
세계 남자 테니스 단식 랭킹 3위 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가 한국 시각으로 5일(금) 오후 9시 30분 프랑스 파리에 있는 필립 샤틀리에 코트에서 벌어진 2026 롤랑 가로스(프랑스 오픈) 남자단식 4강에서 체코 공화국의 야쿱 멘식(27위)을 3시간 1분 만에 3-1(7-5, 6-2, 3-6, 6-3)로 물리치고 결승에 올랐다.
알렉산더 즈베레프, 1세트 여덟 번째 게임 더블 브레이크 위기 넘다
알렉산더 즈베레프가 2020년 US 오픈 준우승, 2024년 롤랑 가로스 준우승, 2025년 호주 오픈 준우승의 아쉬움을 씻어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이번 대회 돌풍의 주역 중 하나인 20살 야쿱 멘식을 맞아 1세트 팽팽한 접전을 펼치면서도 크게 흔들리지 않고 중심을 잡은 보람을 느낀 것이다.
여덟 번째 게임에서 야쿱 멘식이 기막힌 백핸드 위너를 정확하게 뿌리며 더블 브레이크 포인트 기회를 얻었음에도 듀스를 거듭한 끝에 즈베레프가 자기 서브 게임을 지켜냈다. 첫 고비를 잘 넘은 즈베레프는 열 한 번째 게임에서 야쿱 멘식이 더블 폴트를 두 개나 범하며 흔들리는 틈을 타 날카로운 백핸드 크로스 위너로 결정적인 승기를 잡아냈다.
바로 다음 게임을 서빙 포 더 세트 기회로 잡은 알렉산더 즈베레프는 그동안 약점으로 평가받던 포핸드 스트로크 위너 두 개를 묶어낸 것도 모자라 209km/h 서브 에이스를 198cm 큰 키로 내리꽂아 첫 세트를 끝냈다.
즈베레프는 이어진 2세트를 가볍게 6-2로 가져왔다. 세 번째 게임 포핸드 크로스 위너로 더블 브레이크 포인트를 만든 다음 빠른 백핸드 다운 더 라인 위력을 뽐내며 얼리 브레이크에 성공한 것이 결승으로 올라가는 갈림길을 만든 것이다.
승리를 확신하기 시작한 즈베레프는 여섯 번째 게임과 여덟 번째 게임을 모두 러브 게임으로 완벽하게 끝내고는 3세트를 기다렸다. 경추 근육 부상 치료를 받고 코트로 돌아온 야쿱 멘식이 반짝 살아나며 3세트를 6-3으로 따냈는데, 여섯 번째 게임에 이르러서야 야쿱 멘식이 절묘한 포핸드 드롭샷을 성공시키며 첫 번째 브레이크 포인트를 가져간 것이다. 세트 포인트도 야쿱 멘식의 러닝 백핸드 드롭샷 위너였다.
결국 4세트가 결승 진출자를 알려주게 되었는데 두 번째 게임에서 야쿱 멘식이 백핸드 스트로크 실수를 저지르며 즈베레프에게 얼리 브레이크 포인트를 헌납했다. 더블 매치 포인트 기회에서도 즈베레프의 스트로크는 침착했지만 멘식의 백핸드는 네트를 넘기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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