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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 아니면 답 없다"…3040 내 집 마련 실수요 청약 '쏠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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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청약 아니면 방법이 없어요."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는 회사원 강모(37)씨는 최근 내 집 마련 계획을 다시 세우고 있다. 집값이 이미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까지 올라섰고, 전셋값마저 가파르게 오르면서 사실상 선택지는 청약뿐이라는 판단에서다. 강씨는 수시로 청약홈을 확인하며 신규 분양 일정과 경쟁률을 챙기는 게 일상이 됐다. 강씨는 "당첨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건 알지만, 지금으로선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라며 "청약 말고는 내 집을 마련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수도권 집값과 전셋값 상승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으면서 내 집 마련 실수요가 청약시장으로 몰리고 있다. 특히 금융권 대출 규제 강화 움직임이 맞물리면서 신혼부부와 3040세대를 중심으로 내 집 마련 시기를 앞당기려는 분위기가 뚜렷해지고 있다.

게다가 임대차 비용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향후 대출 여건까지 더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지금이 아니면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청약 대기 수요가 꾸준히 누적되며 향후 청약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3040대 실수요자들을 중심으로 신축 아파트 선호 현상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수도권 청약 당첨자 7493명 가운데 3040세대는 6497명으로 전체의 86.71%를 차지했다. 이는 2024년 1분기 81.84%, 2025년 1분기 85.18%에 이어 매년 상승한 수치다. 수도권 청약 당첨자 10명 중 8명 이상이 3040세대인 셈이다.

집값 상승과 전세 부담 확대, 대출 규제 등으로 기존 주택 매입이 어려워지면서 상대적으로 가격 경쟁력이 있는 분양시장으로 수요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무주택 기간과 가점 경쟁력을 갖춘 3040세대가 청약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공사비 상승에 따른 분양가 인상 흐름이 이어지는 데다, 향후 신규 주택 감소 우려가 커진 점도 한몫하고 있다. 부동산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민간 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수도권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3656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 같은 달(2874만원)보다 27.2% 상승한 수치다.

상승 폭도 확대되는 추세다. 2024년(2592만원) 대비 2025년 상승률이 10.9%였던 것과 비교하면 최근 1년간 오름세가 훨씬 가팔라졌다. 전국 기준으로도 3.3㎡당 평균 분양가는 1897만원에서 2136만원으로 12.6% 상승하며 전반적인 분양가 상승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HUG의 월별 평균 분양가는 해당 월을 포함한 직전 12개월간 분양보증서가 발급된 민간 분양사업장의 평균값으로, 단기 변동보다 최근 1년간 분양가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다.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이 급감하면서 향후 공급 부족 우려도 커지고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 공동주택 입주 예정 물량은 2만7158가구로, 지난해보다 41.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에는 입주 물량이 1만7197가구로 더 줄어들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30·40세대를 중심으로 한 내 집 마련 수요가 당분간 청약시장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집값과 전셋값 상승, 대출 규제 강화 등으로 기존 주택 매입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분양시장이 사실상 유일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권대중 한성대 경제·부동산학과 석좌교수는 "30·40세대는 실수요 성격이 강한 만큼 자금 부담과 대출 규제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며 "집값과 전셋값이 상승하는 가운데 신규 주택 공급 부족 우려까지 더해지면서 상대적으로 가격 경쟁력이 있는 청약시장으로 수요가 몰리는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ky0322@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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