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북극항로 시범운항, 글로벌 해양 경쟁력 넓힐 기회다
다음달 말 북극항로 개척을 위한 시범운항선이 부산에서 출발한다.
1300TEU 규모 화물을 실은 2700TEU급 컨테이너선이 북극해를 거쳐 네덜란드 로테르담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코스다.
운항에 투입될 선박은 부산의 해운선사인 팬스타라인닷컴 소속이다.
지난 5월 북극항로 선사 모집공고에 단독 응찰해 선정됐다.
올해 말에는 선사 선주 화주에게 금융 보험 화물 등을 종합 지원하는 북극항로 종합지원센터가 문을 연다.
부산을 북극항로 거점이자 해운 물류 금융 연구기능이 집적된 해양수도로 육성하기 위해 1000억 원 규모 펀드도 조성된다.
해양수산부는 이같은 내용의 하반기 추진 과제를 최근 청와대 업무보고에서 발표했다.우리나라 북극항로 시범운항은 지난 2013년 10월 현대글로비스가 나프타 4만4000t을 싣고 러시아 우스트루가항에서 북극해를 지나 35일 만에 전남 광양항에 입항한 것이 첫 사례다.
2016년까지 총 5차례 실시됐지만 여러 불확실성 때문에 중단됐다.
10년 전에는 한국과 러시아를 오가는 벌크선 항로였으나, 이번에는 부산-유럽간 컨테이너 화물선 항로여서 상업운항 가능성을 본격 탐색한다는 의미가 크다.
북극항로는 아직 남방항로에 비해 경제성이 부족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높아질 게 분명하다.
해수부 최근 모니터링에 따르면 2012년 이후 북극 얼음이 올해 가장 많이 녹았다.
쇄빙선 에스코트 없는 운항이 생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뜻이다.북극권에 영토를 가진 8개국(미국 러시아 캐나다 덴마크 노르웨이 핀란드 아이슬란드 스웨덴)은 물론이고 이 지역을 통과해 화물 수송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중국 일본 등의 각축전은 치열하다.
중국은 이미 북극으로 상업용 컨테이너 정기노선을 개설했다.
일본과 미국은 북극해 에너지 수입과 쇄빙선 건조 등에서 움직임이 발 빠르다.
특히 일본은 북극 특화 최첨단 쇄빙연구선인 ‘미라이 2호’로 극지 연구와 네트워킹 강화에 공을 들인다.
항로 선점을 위한 고도의 전술이다.
최근 10년 새 북극항로를 오가는 물동량이 10배 이상 폭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에 비해 한국은 솔직히 한참 뒤떨어진 후발주자다.북극항로 개척에는 해수부나 부산시 차원에서 해결할 수 없는 과업이 널려 있다.
북극 영토 상당 부분을 점유하고 있는 러시아와의 관계 회복이 그 중 하나다.
쇄빙선 및 내빙선 고도화와 실증, 친환경 선박 건조 등도 엄청난 예산과 정책 의지가 필요한 작업이다.
북극항로 개척은 단순히 물류축의 이동 혹은 확대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미국과 이란 전쟁을 계기로 재조명 되고 있듯, 에너지 수급 루트의 다변화는 국가 생존 문제가 됐다.
북극해 주변에 묻힌 엄청난 양의 에너지 자원 접근성과도 연계되어 있는 것이다.
몇백년만에 찾아온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면 북극항로 관련 이슈를 종합적으로 컨트롤 할 범정부 기구 설치를 서둘러야 한다.
북극항로 개척은 국가대항전이다. ...
이 뉴스, 어떠셨어요?
탭 한 번으로 반응 · 로그인 불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