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거대 섬유공장은 어떻게 생태 예술센터가 됐을까?

멕시코 오악사카 외곽 산 아구스틴 에틀라. 1883년 세워져 100여 년간 가동되다 1980년대 파산한 비스타 에르모사 섬유공장 부지가 오늘날 라틴아메리카 최초의 생태 예술센터로 불린다.
방직기와 보일러가 녹슨 채 20년 가까이 방치된 폐공장을 주목한 건 오악사카 출신 예술가 프란시스코 톨레도였다. 그는 구입비의 40%를 직접 출연하고 연방·주 정부와 민간 재단을 설득해 2000년 매입에 성공했다. 5년의 복원 끝에 2006년 CaSa(산 아구스틴 에틀라 예술센터)가 문을 열었다. 지난달, 30여 명의 사진가들이 기록해온 오악사카의 지난 수십년 삶에 관한 대규모 전시에 맞추어 방문했다.
CaSa의 출입문이 없는 초입의 경비실은 거대한 녹슨 철제 원통 구조물은 과거 공장 부지 내에서 사용된 산업용 대형 보일러 탱크였다. 반대쪽에 출입문이 있고 반원형 철제선반이 업무 책상으로 사용되고 있었다. 업사이클링 경비실이었다.
버려진 방직 공장의 변화
CaSa는 버려진 방직 공장이 예술센터로 탈바꿈된 공간이다. 2006년에 개관 갤러리와했는데 공연장 뿐 아니라 그래픽, 염색 및 직물 디자인 작업실, 사진 현상과 인화 센터를 갖추고 있다. 전시, 공연, 예술교육, 창작을 포괄하는 실험적 시도가 가능하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강좌와 워크숍은 물론, 각국의 예술가들이 지원 가능한 아티스트레지던시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매주 일요일에는 센터 옆에서 유칼립투스 생태 작은 시장(Mercadito Ecologico Los Eucaliptos)이 열려 지역 농산물과 수공예품 판매가 이루어지고 에코기술·음악에 관한 워크숍이 함께 진행된다.
이 예술센터의 전신은 1883년 스페인 사업가 호세 소리야 트라파가가 설립한 비스타 에르모사 섬유공장이었다. 당시 공장은 600 여대의 직기를 갖추고 450여 명의 노동자들이 다양한 색의 면사와 면직물을 생산했다. 함께 설립된 인근 수력발전소 라 루스와 후에 추가로 설립된 라 솔레다드에서 공급되는 전력을 활용해 100여 년간 운영되었으나, 글로벌 시장 경쟁력 약화와 산업 구조 변화로 1980년대에 문을 닫았다.
대형 직조기, 보일러, 발전 설비가 산업 폐기물로 방치된 채 20여 년간 잊혀 있던 이곳을 주목한 이는 오악사카 출신 예술가 프란시스코 톨레도(Francisco Toledo)였다. 예술이 지역 주민의 삶과 직결되어야 한다고 믿었던 톨레도는 방치된 공장을 폐허가 아닌 공동체 노동과 경제의 역사적 증언으로 보고 공장을 복원해 교육·창작·공동체 활동의 터전으로 만들고자 했다.
환경 보호와 생태적 지속성을 강조한 그는 산 펠리페 산맥의 수자원이 풍부하고 계곡 지형의 자연에 둘러싸인 이 공간을 라틴 아메리카 최초의 생태 예술센터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CaSa는 입장료 없이 자율기부형식이다.
공동체가 함께 세운 CaSa
그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이 폐공장을 매입하는 것이 급선무였다. 프란시스코 톨레도는 구입비의 약 40%를 무상 출연했다. 나머지 비용은 멕시코 연방 정부, 오악사카 주 정부, 민간 재단, 시민단체가 공동으로 조달했다.
2000년 매입이 성사된 뒤, 2001년부터 5년간 복원과 개보수 공사가 진행되어 2006년 개관에 이르렀다. 막대한 개보수 비용 역시 민관이 공동으로 부담했으며, 현재 운영은 오악사카 주 문화예술부(SECULTA) 산하 기관이 맡았다.
시민들이 향유하는 이 문화공간의 탄생은 공동체에 대한 깊은 애정을 가진 탁월한 예술가의 제안과 주도, 연방·주 정부의 공공 예산 투입, 지역 기반 민간 자선 재단의 참여가 어우러진 경이로운 협력의 결과였다. 오늘날 누구나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열린 예술 공간 CaSa는 결과 뿐 아니라 그 발상과 과정 자체가 하나의 예술로 느껴지는 여정이었다.
전체 내용보기 ...
이 뉴스, 독자들은 어떻게 느꼈나요?
첫 반응을 남겨보세요로그인하면 감정 반응에 참여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