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 멈춘 부산행 KTX…547명 암흑·더위 속 3시간
- 작업 지체 새벽 2시께 부산 도착- 후속 열차들도 15분~1시간 연착- 경부선 장시간 지연 올해 세번째한밤중 서울에서 부산으로 향하던 고속열차(KTX)가 선로 위에서 갑자기 멈췄다.
승객 500여 명은 전기 공급 차단으로 불이 꺼진 객실에서 2시간40분 넘게 기다렸다.
냉방장치까지 일제히 작동을 멈추면서 승객들은 밀폐된 공간에서 한여름 더위와 사투를 벌였다.
이번 사고 여파로 뒤따르던 후속 열차 30대 운행도 줄줄이 연쇄 지연되며 심야 시간대 경부선 이용객들이 무더기로 발이 묶였다.19일 코레일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 밤 9시50분쯤 경부선 부산행 KTX 열차가 대전역과 김천구미역 사이 선로 위에서 고장으로 멈춰 섰다.
열차에는 주말을 맞아 이동하던 승객 547명이 있었다.
열차가 스스로 움직이지 못하는 자력 이동 불가 상태에 빠지자 코레일은 비상 현장 대응팀을 급파, 인근 기지에 있던 구원열차를 사고 현장으로 보내 연결 작업에 착수했다.고장난 열차는 구원열차에 이끌려 인근 김천구미역으로 견인됐다.
승객들은 사고 발생 2시간40분이 지난 18일 0시30분쯤에야 대체 열차로 갈아탈 수 있었다.
현장 수습과 구원열차 연결, 최종 안전 확인 작업 등이 연이어 지체되면서 승객들은 예정 시각을 훌쩍 넘긴 새벽 2시쯤에야 목적지인 부산역에 도착했다.
이 사고로 뒤따르던 KTX 30대도 선로 위에서 대기하며 최소 15분에서 최대 1시간가량 운행이 늦어졌다.경부선 KTX가 고장으로 장시간 멈춰 선 사고는 올해 벌써 세 번째다.
지난 5월 10일에는 부산을 출발해 서울로 가던 KTX가 대전역 인근에서 멈춰 승객 906명이 1시간20분 동안 객실에 갇혔다.
지난 1월 15일에도 전력 공급 장치 이상으로 부산행 KTX가 충북 옥천 인근에서 멈춰 승객 575명이 2시간 동안 추위 속에서 대기했다.
이번 사고를 포함해 올해 발생한 세 차례 주요 사고로 극심한 불편을 겪은 탑승객만 총 2028명에 달한다.KTX는 하루 평균 395회 운행하며 일일 이용객은 25만4000명에 이르는 국가 핵심 교통수단이다.
특히 서울과 부산을 오가는 구간은 하루 평균 2만 명이 이용하는 최고 과밀 노선이다.
이 때문에 열차 한 대가 고장으로 선로를 막으면 경부선 전체 노선 마비와 후속 열차 무더기 지연으로 이어지는 구조적 취약점을 안고 있다.코레일 정비 부실과 안전 관리 소홀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료를 보면 지난해 코레일 관리 구간에서 발생한 운행장애는 총 103건으로 전년(93건)과 비교해 10.8% 증가했다.
지난해 전국에서 발생한 철도 운행장애 전체 144건 가운데 무려 71.5%에 해당하는 수치다.
코레일 관계자는 “현재 고장 열차를 점검하며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고장 원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
이 뉴스, 어떠셨어요?
탭 한 번으로 반응 · 로그인 불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