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기와 관계를 잇는 마중물, 순창의 농어촌 기본소득

매달 특정 날짜가 되면 반가운 알림이 휴대폰에 울린다. 순창군 농어촌 기본소득이 입금되었다는 소식이다. 이 작은 알림이 주는 행복감은 기대 이상이다. 가장 먼저 머릿속을 스치는 생각은 '감사함'이다. 이 제도가 우리 순창에 도입되기까지 밤낮으로 발로 뛰며 애써준 순창군 공무원들의 노고가 떠올랐다.
더불어, 면민들의 기본소득 사용처를 마련하기 위해 지역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결성한 협동조합이 생각났다. 기본소득을 받아도 쓸 곳이 거의 없는 면 단위 주민들은 자신들이 처한 상황에 낙담하는 대신 스스로 사용처를 만들기 위한 능동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주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공직 사회의 적절한 지원이 뒷받침되어 기본소득이 지역 사회에서 순환할 수 있다면, 이는 농촌이 처한 지역소멸 위기를 극복한 모범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직장을 다니며 고정적인 수입이 있는 나에게도 이 기본소득은 무척 특별하다. 매달 받는 월급이 고정비나 생활비처럼 '살아가기 위해 꼭 써야만 하는 돈'이라면, 기본소득은 마치 어릴 적 부모님께 받던 '용돈' 같은 설렘을 안겨준다. 월급으로는 지갑 사정을 고민하며 망설였던 일들을 기본소득 덕분에 가벼운 마음으로 행할 수 있게 되었다. 동네 식당에서 평소 먹고 싶었던 맛있는 음식을 기분 좋게 사 먹거나, 나른한 오후에 향긋한 커피 한 잔을 마시는 여유를 누린다. 이 사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 일상의 만족도를 매우 높여주고 있다.
이 소박한 기쁨을 직접 누리며, 자연스레 이 돈이 더욱 절실할 이웃들을 생각하게 된다. 평생을 지역을 위해 헌신했지만, 지금은 고정적인 소득이 없는 어르신들이나, 개인 사정으로 일시적인 경제적 공백을 겪는 이들에게 이 돈은 삶을 지탱하는 너무나 귀중한 버팀목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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