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발탄 무섭지"… 그래도 매일 탐지기 들고 나서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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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5시, 아직 어둠이 걷히지 않은 라오스 비엔티안주 까시군에 닭 울음소리가 퍼졌다. 센터 523부대 대원들에게 닭 울음은 기상나팔이었다.
이른 아침 식사를 마친 대원들은 금속탐지기와 보호장비를 챙겼다. 숙소에서 불발탄 제거 현장까지는 차량으로 약 20분. 대원들은 다른 작전지역에 비해 이동 거리가 짧은 편이라고 했다. 현장에 도착한 대원들은 전날 철거했던 천막과 작전판, 게시판을 다시 설치했다. 비와 안전 문제에 대비해 매일 설치와 철거를 반복한다.
오전 7시가 되자 캄싱 핌판타원 까시군 불발탄 제거부대 총책임자가 짧게 점호했다. 그는 대원들의 건강 상태와 장비 이상 여부를 확인하고 안전 수칙과 작업 구역, 임무를 전달했다. 현장에 들어선 뒤에는 휴대전화 사용이 금지됐다. 현장 관계자는 전자기기가 폭발물 처리 과정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대원들은 휴대전화를 제출한 뒤 탐지기와 무전기에만 의지했다.
이들의 하루는 땅속에 무엇이 묻혀 있는지 알 수 없는 밭을 한 걸음씩 확인하는 일로 시작됐다. 대원들은 한 시간 동안 탐지 작업을 한 뒤 10분가량 휴식을 취했다. 의료진은 휴식 시간마다 대원들의 얼굴색과 호흡을 살폈다. 그늘이 거의 없는 산비탈에서 작업이 이어지는 만큼 온열질환 위험도 컸다.
센터 523부대 소속 의료진 낭 푸씨는 현장 대원들의 혈액형을 모두 기억하고 있다고 했다. 사고가 발생하면 경상자는 약 13㎞ 떨어진 군 병원으로, 중상자는 약 220㎞ 떨어진 103중앙병원으로 이송한다.
"불발탄은 우리도 무섭다"…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이유
점심시간이 되자 베이스캠프 한쪽이 임시 식당으로 바뀌었다. 대원들은 천막 아래 간이 식탁을 펴고 옆에서 불을 피워 음식을 만들었다. 작업복과 장화를 벗지 않은 채 식사를 마친 뒤 다시 탐지기를 들었다.
대원들은 금속 반응이 나타난 지점을 일일이 확인했다. 같은 절차가 반복됐지만 익숙함은 오히려 경계해야 했다. 캄바시아 대원은 "긴장을 놓는 순간 사고가 난다"며 "내 실수는 나만의 사고로 끝나지 않고 함께 작업하는 동료의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불발탄 제거가 두렵지 않으냐는 질문에 "당연히 무섭다"고 답했다. 이어 "무섭기 때문에 교육받은 대로 원칙과 절차를 더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했다. 센터 523부대가 작업하는 산비탈 위에는 주민 오이캄탄(49) 씨의 밭이 있다. 밭에서 내려다보면 대원들이 탐지기를 움직이는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오이캄탄 씨는 7년 전 후아무앙을 떠나 까시군으로 이주했다. 생계를 이어가기 위해 찾은 곳이었다. 이 지역에 불발탄이 있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땅속에 이처럼 많은 폭발물이 남아 있을 줄은 몰랐다고 했다. 그가 지금의 밭에서 마음 놓고 농사를 짓기 시작한 것은 약 2년 전이다. 그전에도 밭일을 했지만 불발탄이 어디에 묻혀 있는지 알 수 없어 늘 불안했다. 오이캄탄 씨는 "예전에는 밭에 들어가도 늘 다니던 곳만 밟았다"며 "땅이 넓어도 실제 농사를 지을 수 있는 곳은 많지 않았다"고 말했다.
불발탄보다 무서운 건 가난과 배고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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