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도 폭염도 바다는 못 말려!"…해수욕장 휴가철 열기
체감 38도에도 바다로…부산 해수욕장에 피서객 '북적'
"더워도 바다는 포기 못하죠."
26일 오후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 체감온도 35도 안팎의 찜통더위에도 해변은 물놀이를 즐기는 가족과 연인, 외국인 관광객들로 가득했다. 모래사장에서는 아이들이 모래성을 쌓았고, 바다에서는 튜브를 탄 피서객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부산은 이날까지 7일째 열대야가 이어지는 등 밤낮없는 폭염에 시달렸지만,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은 해수욕장은 오히려 한여름의 활기로 넘쳐났다. 다만 최근 독성 해파리 유입이 급증하면서 피서객들의 각별한 주의도 요구되고 있다.
이날 오후 광안리해수욕장 백사장은 형형색색의 파라솔과 피서객들로 가득 찼다. 파라솔 아래에서는 시민들이 삼삼오오 모여 더위를 식혔고, 어린아이들은 부모의 손을 잡고 연신 바다로 뛰어들었다.
물 위에는 튜브를 탄 피서객들이 떠다녔고 해변 산책로와 인근 카페에도 휴일을 즐기려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외국인 관광객들은 광안대교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며 부산의 여름 풍경을 카메라에 담았다.
강한 햇볕을 피해 양산을 쓰거나 손에 냉음료를 든 시민들도 많았지만, 폭염도 바다를 찾는 발길을 돌려세우지는 못했다.
부산 남구에 사는 이유정(38·여) 씨는 "너무 덥긴 하지만 아이들이 여름마다 바다를 기다린다"며 "집에서 에어컨만 켜고 있는 것보다 물놀이를 하며 더위를 식히는 게 훨씬 낫다. 다만 해파리 이야기를 듣고 래시가드와 아쿠아슈즈는 꼭 챙겨왔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가족과 함께 부산을 찾은 직장인 박성훈(42)씨는 "휴가를 맞아 부산에 왔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사람이 훨씬 많아 놀랐다"며 "광안대교를 배경으로 바다를 즐길 수 있는 분위기가 좋아 폭염도 잠시 잊게 된다. 안전하게만 즐길 수 있으면 매년 다시 오고 싶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 첫 주말인 지난 25일 부산 주요 해수욕장은 피서객들로 북적였다.
이날 해운대·광안리·송정해수욕장을 찾은 방문객은 모두 36만6440명으로 집계됐다.
해운대해수욕장이 24만6832명으로 가장 많았고, 광안리 7만7339명, 송정 4만2269명이 뒤를 이었다.
부산 7일째 열대야…밤에도 해수욕장 찾는 방문객 많아부산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부산의 낮 최고기온은 34도, 최고 체감온도는 38도까지 올랐다.
이날 오전 6시 기준 밤 최저기온도 28.2도를 기록했다.
부산은 지난 19일부터 7일 연속 밤 최저기온이 25도를 웃도는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다.
부산 서부에는 폭염경보, 동부에는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상태다.
기상청은 당분간 부산지역의 폭염과 열대야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해운대부터 다대포까지…해수욕장마다 색다른 매력부산의 해수욕장들은 단순한 물놀이 공간을 넘어 공연과 스포츠, 관광이 어우러진 여름 축제의 장으로 변신하고 있다.
광안리해수욕장에서는 매주 토요일 두 차례 드론라이트쇼가 펼쳐진다. 주말 오후 9시부터 11시 30분까지는 광안해변로 일부가 '차 없는 문화거리'로 운영되고, 거리 공연과 발코니 음악회 등 다양한 문화행사가 열린다.
다음 달 10일부터 16일까지는 국제여자비치발리볼대회가 열려 광안리 백사장을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 해변에 비치된 공유 의자와 돗자리 대여 서비스도 피서객들의 편의를 더하고 있다.
해운대해수욕장은 가족 단위 피서객을 위한 가족형 수유실 '아기쉼터'를 운영하고 있다. 개인 파라솔 자유이용구역도 확대했으며, 해파리 유입 차단망과 물놀이 응급치료소를 마련해 안전과 편의성을 높였다.
서핑 명소인 송정해수욕장에는 젊은 피서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해파리 출현에 대비해 선박과 인력을 투입해 해파리를 수거하는 등 안전관리도 강화했다.
송도해수욕장은 해양레포츠센터 앞 세족장에 수도꼭지를 추가 설치하고 노후 세면대를 교체하는 등 편의시설을 정비했다. 해상케이블카와 구름산책로 등 주변 관광시설도 피서객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다대포해수욕장에서는 다음 달 7일부터 13일까지 부산바다축제가 열린다. 이어 14일부터 사흘 동안에는 다대포의 석양을 배경으로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선셋 영화제가 개최될 예정이다.
피서철 불청객 독성 해파리…쏘임 사고 잇따라본격적인 피서철을 맞아 독성 해파리에 대한 주의도 요구된다.
국립수산과학원이 이달 1일부터 10일까지 제주와 남해 근해를 조사한 결과 노무라입깃해파리 출현량은 ㏊당 평균 10개체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평균 2개체보다 5배 증가한 수치다.
출현 범위도 동·남해는 물론 서해까지 확대되면서 부산 연안도 영향권에 들었다.
부산119수상구조대에 따르면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21일까지 부산지역 해수욕장에서 접수된 해파리 쏘임 신고는 모두 30건이다. 송정해수욕장이 19건으로 가장 많았고, 송도해수욕장 7건, 해운대해수욕장 4건 순이었다.
노무라입깃해파리는 촉수에 강한 독성을 지녀 쏘일 경우 심한 통증과 부종, 채찍 자국 형태의 발진을 일으킬 수 있다. 심하면 호흡곤란이나 쇼크 등 전신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해파리에 쏘였을 때는 즉시 물 밖으로 나온 뒤 안전요원이나 119에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상처 부위는 수돗물이나 생수가 아닌 바닷물이나 생리식염수로 10분 이상 충분히 씻어내는 것이 좋다.
끊어진 촉수나 죽은 해파리도 독성을 유지하고 있어 손으로 만져서는 안 된다. 긴소매 래시가드와 아쿠아슈즈 등을 착용해 피부 노출을 줄이는 것도 쏘임 사고 예방에 도움이 된다.
폭염·해파리·이안류…안전수칙 챙겨야기상청은 당분간 부산의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밤에도 기온이 충분히 내려가지 않으면서 수면 부족과 온열질환 위험도 커지고 있다.
기상청은 한낮의 장시간 야외활동을 피하고 물을 자주 마실 것을 당부했다. 특히 영유아와 노약자, 만성질환자는 외출 시간을 줄이고 냉방시설을 활용해 실내 온도를 적정하게 유지해야 한다.
해수욕장에서도 폭염과 해파리, 이안류 등 물놀이 위험요소에 주의해야 한다. 안전요원의 통제와 안내를 따르고, 몸에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물놀이를 중단해야 한다.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부산 해수욕장에는 더 많은 피서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찜통더위 속 바다는 시민들에게 가장 가까운 피서지이지만, 안전수칙을 함께 챙겨야 한여름의 바다를 온전히 즐길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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