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딸 보는데 "쫄았냐" 웃통 벗고 욕설…"알고 보니 현직 경찰이었다"
[서울=뉴시스]장인혜 인턴 기자 = 초등학생 딸과 등교하던 시민에게 욕설하고 웃통을 벗는 등 위협 행동을 한 남성이 현직 경찰관이었다는 사연이 공개돼 공분을 사고 있다.
피해를 주장한 시민은 사건 신고 후 수사가 지연되다 결국 종결됐는데, 두 달 뒤 우연히 해당 남성이 경찰복을 입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면서 당시 사건 처리 과정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충북경찰청은 관련 감찰과 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8일 JTBC '사건반장'에서는 초등학교 앞 횡단보도에서 운전자와 갈등을 겪었다는 제보자의 사연이 소개됐다.
제보자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4월 13일 발생했다. 당시 그는 초등학생 딸과 함께 학교로 향하던 중 횡단보도 앞에서 한 외제 차가 갑자기 출발하는 모습을 보고 놀라 차량을 향해 말을 건넸다.
그러자 운전자는 차에서 내린 뒤 상의를 벗어 차량에 던지며 욕설했다고 제보자는 주장했다.
제보자는 당시 상황에 대해 "솔직히 조폭이나 격투기 선수인 줄 알았다"며 "저도 운동을 많이 했고, 체격이 있는 편인데 함부로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분은 웃통을 벗고 자기 차에 옷을 패대기쳤다"며 "경찰에 신고하려고 하니까 그때부터 '쫄았냐'는 식으로 조롱하며 비속어를 썼다"고 주장했다.
제보자는 사건 직후 경찰에 신고한 뒤, 직접 차량을 찾기 위해 나섰다고 밝혔다. 흔하지 않은 외제 차였던 만큼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해 밤늦게 충북 충주 시내를 돌아다녔고, 비슷한 차량을 발견해 사진과 차량 정보를 경찰에 전달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경찰은 폐쇄회로(CC)TV 영상에서 차량 번호 확인이 어렵고, 제보자가 전달한 차량이 실제 사건 차량인지 확인하기 어렵다며 운전자 특정이 어렵다고 설명했다고 한다.
결국 제보자는 수사가 진전되지 않자 사건을 종결하기로 했다.
그런데 이후 제보자는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당시 운전자를 다시 만났다고 주장했다.
제보자는 출근길 지구대 인근에서 당시 봤던 흰색 BMW 차량을 발견했고, 옆에 있던 사람이 경찰복을 입은 것을 보고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소름이 싹 돋았다"며 "자전거를 세우고 '혹시 저 기억하세요? 초등학교 횡단보도 사건 그때 그 사람 아니냐'고 물었다"고 밝혔다.
방송에 따르면 해당 남성은 처음에는 제보자가 자신에게 욕했다는 취지로 반박했지만, 제보자가 휴대전화 촬영을 시작하자 태도가 달라졌다고 한다.
이후 해당 경찰관은 "그날 일을 집에 가서 아내에게 얘기했더니 혼났다"며 "근무지라 창피하고 면이 안 서서 그렇게 반박했다"고 설명했고, 사과하고 싶다며 악수를 청했다고 제보자는 전했다.
그러나 제보자는 상대 남성이 현직 경찰관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뒤, 과거 사건 처리 과정에도 의문을 품었다. 그는 당시 담당 경찰관이 사건 종결 과정에서 처벌 의사를 명확하게 표현하는 문자를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제보자는 "처벌을 원하지 않는 건 아니었다"며 "그래서 '사건 종결해 주세요'라고 보냈는데, 다시 전화가 와서 '이렇게 보내면 안 된다. 상대방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고 명확하게 보내야 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또 담당 경찰관이 상대방의 개인 정보를 알고 있었던 점도 문제로 제기했다.
제보자는 "제가 운영하는 업종까지 알고 있었다"며 "개인 정보를 공개한 적이 없는데 어떻게 알고 있는지 의문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왜 알고 있냐고 물어보니 과거 함께 근무했던 후배라고 답했다"고 말했다.
JTBC '사건반장'은 이와 관련해 충북경찰청이 해당 사안에 대한 감찰과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다만 현재까지 해당 경찰관의 신원, 감찰 결과, 사건 처리 과정에 문제가 있었는지 등은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insunn@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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