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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소설을 기다렸는데... 히가시노 게이고를 기억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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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소설을 기다렸는데... 히가시노 게이고를 기억하며

ONP 요약

일본 추리소설가 히가시노 게이고가 23일 대장암으로 사망했다. 68세에 장기적인 작품 활동과 국내외 독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너무 이른 이별이다. 일본 추리소설 대부 히가시노 게이고가 지난 23일 새벽 숨졌다는 소식이다. 사인은 대장암, 향년 68세였다. 매년 한두 작품은 꾸준히 발표해온 왕성한 작가였다. 책 100권을 내는 감당키 어려운 목표를 그는 벌써 수년이나 전에 이루었던 터다.

타 작가에 비해서도 어찌나 많은 작품을 쏟아냈던지 팬들 사이에선 히가시노 게이고가 한 명의 작가가 아니라 글쟁이 여럿으로 이뤄진 프로젝트팀이라는 소문이 자못 진지하게 돌았을 정도였다. 최근까지 왕성하게 집필해 다음 달 5일 신작 <영원한 기억> 출간을 앞두고 있던 그였기에 사망 소식이 더 충격으로 다가온다.

장르문학, 그중에서도 추리문학의 거두로 꼽혀온 히가시노 게이고다. 정통 추리소설로 시작해 소위 사회파라 불리는 사회문제와 결합한 장르물, 트릭보다는 동기에 집중해 인간성에 다가서는 작품군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작품세계를 구축해왔다. 미야베 미유키, 온다 리쿠 등과 함께 일본 장르문학의 거장으로 자리한 세월이 짧지 않거니와 술술 읽히는 문장력을 바탕으로 대중과 장르문학 사이에 굳건한 신뢰를 쌓아올린 공이 크다.

<용의자 X의 헌신> <백야행>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등 굵직한 대표작이 그의 작품성향이 어떠한지를 여실히 내보인다. 극적 전환이 확실한 서사와 선명한 캐릭터가 특징으로, 연극과 드라마, 영화 등 매체를 바꿔 자주 제작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관련기사: 공항, 기차역, 버스터미널에서 인기 있는 책).

히가시노 게이고는 한국에서도 폭넓은 지지를 받았다. 2000년대 들어 한국문학 침체기가 깊어진 가운데 일어난 일류(日流) 흐름 가운데서도 그 존재감이 분명했다. 무라카미 하루키, 무라카미 류, 에쿠니 가오리, 요시모토 바나나, 오쿠다 히데오 등 일류문학의 선봉장들 사이에 히가시노 게이고가 우뚝 서 있다.

한국에 출판된 작품만 무려 50권이 넘는데, 이중 적잖은 수가 베스트셀러를 거쳐갔다. 한국에서 판권을 사들여 영화화한 작품도 여럿이다. 박신우의 <백야행 - 하얀 어둠 속을 걷다>, 방은진의 <용의자X>, 이정호의 <방황하는 칼날>이 모두 그의 원작을 한국에서 영화로 제작한 작품이다.

한국영화가 된 작품들

<백야행 – 하얀 어둠 속을 걷다>(2009)에서 우선 눈길을 끄는 건 화려한 출연진이다. 무려 한석규, 손예진, 고수, 이민정, 박성웅이 주조연으로 나섰다. 일본에서 연극과 드라마로 연달아 제작돼 화제가 된 작품을 소설이 끝을 맺은 지 10년 만에 한국에서 영화로 제작했다. 충무로 안에서도, 한국 소설 중에서도 영화화할 작품이 없다는 자조 속에서 일본 소설은 가장 간편한 대안이 됐다. <검은 집> <권순분 여사 납치사건> 등이 나쁘지 않은 평가를 받은 가운데, 히가시노 게이고 원작 소설의 첫 영화화가 마침내 이뤄진다.

<백야행– 하얀 어둠 속을 걷다>은 장장 19년에 걸친 비극이다. 1970년대부터 1990년대 초까지를 가로지르며 펼쳐지는 이야기는 겉으로는 화려하게 빛나던 당대 일본사회의 부조리한 이면을 비춰내며 주목받던 중견작가이던 히가시노 게이고를 사회파 작가로서 다시금 바라보게 했다. <내 머리 속의 지우개> <작업의 정석> <아내가 결혼했다> 등 멜로와 코미디, 드라마에 익숙하던 배우 손예진의 분기점이 되는 작품으로, 한석규, 고수의 돋보이는 연기까지 더해지며 적어도 연기의 측면에선 볼 만한 영화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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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건 개요

일본 추리소설가 히가시노 게이고, 68세에 대장암으로 사망

19건 · 11개 미디어

핵심 포인트

  • 히가시노 게이고, 68세, 대장암으로 23일 사망
  • 대표 추리소설가,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등 106편
  • 엔지니어 출신, 1985년 에도가와 란포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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