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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률 10%에 판 주식을 왜 지금 보고 있을까

오마이뉴스
수익률 10%에 판 주식을 왜 지금 보고 있을까

"오늘은 다행히 비가 안 오더라."

내 말에 남편이 대꾸했다.

"비 엄청 왔는데?"

같은 날이지만 오전 7시 전에 출근한 남편과 9시 넘어 집을 나선 나의 하늘은 달랐다. 어느 날은 반대이기도 했다. 9시 전에 도착한 동료들의 우산은 보송보송했는데, 9시 반 출근 직전 쏟아진 폭우에 나는 신발이 젖은 채로 사무실에 들어섰다. 또 어떤 날은 남편만, 어떤 날은 나만 비를 맞았다. 그날 '진짜 날씨'는 어디에 있었을까. 비를 맞은 사람 쪽이었을까, 마른 길을 걸은 사람 쪽이었을까.

급락... 급등... 요동치는 주식 시장

7월의 증시도 그랬다. 같은 종목을 두고도 시각마다, 시장마다 다른 날씨가 펼쳐졌다. 휴대폰이 쉴 새 없이 울렸다. 급락 알림이 왔다가 몇 시간 뒤에는 급등 알림이 왔다. 개장 직후 매수 사이드카가 걸리고, 다음 날에는 매도 사이드카가 걸렸다.

마침, 한 반도체 회사의 주식이 미국 시장에서도 거래되기 시작한 주였다. 뉴욕이 올려놓은 가격을 다음 날 서울이 걷어가고, 서울이 무너뜨린 가격을 다시 뉴욕이 되돌리는 일이 반복됐다. 며칠 동안 그렇게 엎치락뒤치락하더니, 결국 뉴욕도 서울도 나란히 내린 자리에서 한 주가 끝났다.

그 사이 이 회사가 무슨 큰일을 겪은 것도 아니었다. 공장은 같은 속도로 돌아갔고, 이미 맺은 장기 공급계약도 그대로였다. 그 며칠 동안 달라진 것은 회사가 아니라 가격이었다. 문득 생각했다. 애초에 제자리라는 게 있기는 한 걸까.

나는 그 며칠 동안 관망했다. 한 주도 사지 않았고 팔지 않았다. 의도적이라기보다는, 시장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피치 못할 관망이었다. 어쨌든 매일 앱을 열었다. 살 수도 팔 수도 없으면서 왜 매일 그 화면을 확인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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