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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송림공원 소나무 숲이 품은 특별한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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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송림공원 소나무 숲이 품은 특별한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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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운동이 건강에 좋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특별한 장비를 준비할 필요도 없고, 규칙에 얽매인 단체에 가입하여 운동할 사항도 아니다.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오로지 혼자서 즐기면서 건강을 챙길 수 있어 좋다. 걷기운동은 심혈관 보호, 근력 강화 그리고 체지방을 줄이는 데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무엇보다 스트레스를 완화할 수 있어 정신건강에도 큰 도움이 된다. 심혈관 질환을 앓고 있는 나는 걷기운동으로 정신과 몸이 예전보다 탁월하게 나아졌다는 것을 실감한다. 단지 기분만이 아니라, 병원 검사에서도 각종 수치가 이를 말해 주고 있다.

만보기 등 걷기운동 어플도 다양하고 적립금과 각종 혜택을 제공하며 사용자를 유인한다. 각 지자체에서도 걷기운동 앱을 통해 걷기 챌린저를 운영하고, 점수에 따라 지역 특산품이나 상품권 등 리워드를 제공하기도 한다. 마음만 먹으면 건강도 챙기고 작은 것이라 할 수 있지만, 포인트와 선물도 챙길 수 있다. 지난 3월 첫걸음을 시작한 지리산둘레길 걷기도 일거양득의 효과를 누리고 있다. 더욱 중요한 점은 한 가지 일을 꾸준히 하면서, 끝까지 해내었다는 자부심 같은 것이 아닐까 싶다.

지난 6월 20일, 지리산둘레길 토요걷기 21개 구간 중 14번째 구간을 걸었다. 이 구간은 8.5km로, 타원형으로 된 지리산권역 둘레길이 아닌, 꼬리가 섬진강쪽으로 툭 튀어나온 모양새다. 지리산둘레길 업무를 총괄하는 하동센터 사무실이 이 구간을 지난다. 출발지인 적량면 서당마을 들판과 하동읍 너뱅이들(넓은 벌)에서 넉넉한 농촌의 삶을 느낄 수 있다. 바람재에서 하동읍으로 넘어가는 고갯길은 길 양쪽으로 심겨진 차밭에서 은은한 차향을 맡을 수 있어 좋다. 종착지 하동송림공원에서는 울창한 소나무 숲과 섬진강에서 힐링으로 건강을 다진다.

정신과 육신에 좋다는 걷기운동... 다양한 혜택도 받아

며칠 전부터 예보된 비로 인해 우의를 챙기는 등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지리산둘레길 토요걷기는 천재지변이 아닌 이상 계획이 취소되는 일은 없다. 이날도 많은 비가 예보된 상태라 조금 걱정은 되었지만, 비는 내리지 않았다. 간단한 자기소개와 준비운동을 마치고 걸음에 나섰다. 농로 길은 비가 젖어 촉촉하고, 풀잎은 이슬을 얹어 영롱한 모습이다. 모내기를 끝낸 들판은 물을 가득 품었다. 이 구간 벅수 방향표시 색깔은 초록색이다. 원래 정방향은 빨강색, 반시계방향은 검은색이지만, 이 구간은 앞서 언급한 툭 튀어나온 꼬리 길로 색깔을 달리한 것이다.

상우마을과 관동마을을 지나고 율곡마을까지는 농로 길과 마을안길이 반복된다. 율곡마을 집 벽에 그려진 그린 벽화가 눈길을 끈다. 어설퍼 보이지만 때 묻지 않은 순수한 그림에서 시골의 풋풋한 정을 느낀다. 그림을 그린 지 10년이 지났건만, 마을 모습은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는 듯하다. 그만큼 농촌의 삶이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는 증표가 아닐까 싶다.

이 구간은 급경사 오르막 구간이 없다. 비교적 편하게 걸을 수 있는 길로, 꼭 지리산둘레길 완보를 목표로 하는 걸음이 아니더라도, 어느 방향에서 걸어도 좋다. 높은 곳에서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섬진강 물줄기와 하동읍 풍경을 조망하는 것도 이 구간 특징이다.

1시간 반을 걸어 바람재에 도착했다. 바람재는 이 구간 중간에 위치한 고개로, 하동읍 밤골과 적량면 밤골로 잇는 길목이다. 시원한 바람이 분다는 이름에서 유래된 바람재에서 잠시 쉬어간다. 여기서는 분지봉 4.5km, 하동중학교 1.7km다. 바람재에서 언덕길을 오르면 하동읍이 내려다 보이는 멋진 전망이 펼쳐진다.

바람재에서 약 200m 경사길을 오르니 고개 정상이다. 여기서부터는 내리막길로 비교적 수월하게 걸을 수 있다. 길 양쪽으로 촘촘하게 심어진 녹차나무 숲길이 나타난다. 산 속에 녹차나무를 왜 심었을까 궁금하다. 겨우 사람 한 사람 지나갈 수 있는 좁은 숲길이지만 걷는 데는 불편이 없다. 하동센터 직원들이 수시로 풀베기 등 둘레길을 가꾸고 관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구간뿐만이 아니라, 다른 구간에서도 잘 정비된 길을 걸을 수 있었다. 사단법인 숲길의 노고에 감사한 마음이다.

'세계에서 가장 긴 야생화 트레일' 인증서 보유

이 구간은 다른 구간보다는 짧은 거리로 크게 부담이 되지 않는다. 난이도는 하동에서 서당마을까지는 중급 정도이고, 반대코스는 하급 정도에 해당한다. 하급 코스를 선택했지만, 숲길은 쉽게 끝을 보여 주지 않는다. 숲길이 언제 끝날까 지루하다고 느껴질 즈음, 앞으로 펼쳐진 풍경이 장관이다. 유유히 흐르는 섬진강과 하동읍이 한눈에 들어온다. 멀리 종착지인 하동송림공원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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