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기업에 최대 5000만달러 요구…재취임 뒤 모금액 8억달러
ONP 요약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대학을 졸업한 외국인 유학생에게 10만달러(약 1억4000만원) 취업수수료를 부과할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수수료는 OPT 프로그램을 통해 미국에서 일할 수 있는 외국인에게 부과될 예정이며, 시행 시 합법적 이민을 제한하려는 정책으로 해석된다.
중도 성향:정책 검토 — 미국 대학 졸업 외국인 유학생에게 10만달러 수수료 부과 방안을 검토 중이다.
보수 성향:이민 제한 강화 — 트럼프 행정부가 외국인 유학생에게 높은 수수료를 부과해 합법적 이민을 제한하려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업과 거액 후원자에게 많게는 5000만달러(약 710억원)를 내달라고 요구하며 모금을 직접 지휘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월 재취임한 뒤 정치 활동과 백악관 연회장 건립·대통령 도서관 조성 같은 사업을 위해 모은 돈은 8억달러(약 1조1400억원)를 넘어섰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0일(현지시간) 후원자와 기업 임원, 로비스트, 트럼프 대통령 참모 등 수십 명을 취재하고 모금 내역을 다시 집계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거의 매일 밤 외부 모금 책임자인 메러디스 오루크에게 전화해 어느 기업과 후원자가 얼마를 냈는지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루크가 당초 생각한 액수보다 더 많은 기부금을 요청하도록 했고, 최근 자신이 만난 사람들의 명단을 건네 모금 연락을 하도록 지시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오루크는 기업 측에 “이 일은 대통령에게 매우 중요하다”며 기부를 요청했고 일부 통화에서는 “보스가 이 돈을 원한다”고 말했다. 오루크는 정부 직원이 아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기업 경영진과 정책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에 배석하고 대통령 전용기에도 동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루크의 거액 모금 능력을 빗대 그를 ‘어둠의 공주’라고 불렀다고 WSJ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기업을 상대로 거액 모금을 직접 지휘하는 모습은 첫 대선 당시와 크게 달라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5년 정치활동위원회를 ‘사기’라고 부르며 자신의 선거운동 비용을 직접 부담하기 때문에 후원자와 특수이익집단, 로비스트의 통제를 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첫 임기에도 기업에 적극적으로 돈을 요구하지는 않았다고 당시 참모들은 전했다.
그러나 2024년 대선 과정에서는 석유업계 경영진에게 10억달러를 요구하고, 500만달러 이상을 기부하지 않으면 함께 점심을 먹지 않겠다고 말하는 등 거액 후원을 적극적으로 요구하는 쪽으로 돌아섰다. 대선이 끝난 뒤 수표를 들고 마러라고를 찾는 기업과 후원자가 늘자 오루크에게 즉시 모금을 재개하라고 지시했다.
기업들이 낸 액수도 컸다. 기부 내역을 아는 관계자들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트럼프 대통령 도서관에 5000만달러, 애플은 백악관 연회장 건립에 약 2500만달러를 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연회장에 약 1000만달러, 아마존은 약 500만달러를 기부했다.
기업에서 트럼프 대통령 측으로 흘러간 돈은 창구에 따라 성격과 공개 범위도 달랐다. 메타는 트럼프 측 보수 의제를 홍보하는 정치단체에 1000만달러를 냈으며 백악관 연회장에도 수백만달러를 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메타가 트럼프 대통령 계정 정지 관련 소송을 끝내며 지급한 합의금 중 약 2200만달러가 대통령 도서관에 배정됐지만, 이는 기부가 아닌 소송 합의에 따른 지급금이다. 슈퍼팩은 기부 내역을 신고해야 하지만 면세 비영리단체는 일반적으로 기부자 신원을 공개할 의무가 없어 비영리단체를 거친 자금은 외부에서 기부자를 파악하기 어렵다.
거액 후원자에게는 대통령과 직접 만날 기회도 제공됐다. 오루크는 백악관이나 트럼프 대통령 소유 부동산에서 열리는 1인당 100만달러를 내는 고액 만찬에 기업 최고경영자와 로비스트들을 초청했다. 일부 참석자는 밤 시간대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을 둘러봤으며, 오루크는 대통령이 한 약속과 후원자의 요청사항을 기록해 백악관 관계자들에게 전달했다고 참석자들은 말했다.
일부 후원자는 수백만달러를 낸 뒤 감사 인사를 기대하며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했지만 오히려 추가 기부를 요구받았다. WSJ가 만난 기업 경영진과 이사회 관계자들은 기부액과 대통령에게 접근할 기회가 연관돼 있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기부와 정부 계약이 이어진 사례로는 록히드마틴이 거론됐다. 록히드마틴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미국 건국 250주년 기념사업과 워싱턴 지역 기반시설 사업에 1000만달러 이상을 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미 정부는 지난 6월 이 회사와 최대 350억달러 규모의 7년짜리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요격미사일 생산 계약을 체결했고, 회사는 이후 백악관 헬기 착륙장에도 약 500만달러를 지원하기로 했다. 록히드마틴은 모든 정부 업무가 법규와 내부 준법 기준에 따라 이뤄졌다고 밝혔다.
정부 규제와 기부가 함께 거론된 사례도 있다. WSJ는 담배업계 경영진이 지난 5월 트럼프 대통령의 골프장에서 전자담배 규제와 식품의약국(FDA) 정책을 논의했고, 이 자리에서 정치활동위원회에 수백만달러를 냈다고 전했다. 민주당 상원의원 6명은 기부가 규제 완화에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백악관은 보건정책이 과학적 근거에 따라 결정됐다고 반박했고, 담배회사 알트리아도 청소년 보호와 흡연 피해 감축 정책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개별 정책에 대한 반박과 별도로 트럼프 대통령 측은 전체 모금의 목적과 성과를 강조했다. 외부 대변인 대니엘 알바레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현대 정치사에서 가장 성공한 모금가”라며 모금액을 공화당의 중간선거 지원과 장기 정치 기반 구축, 백악관 연회장·대통령 도서관 같은 민간 후원 사업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백악관 연회장 후원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모금 방식을 직접 설명했다. 그는 “몇몇 사람에게 2500만달러를 내는 게 괜찮겠느냐고 물었더니 좋다고 했다”며 “2500만달러짜리 기부를 몇 건만 받으면 사업을 끝낼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unghp@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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