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일 기다린 장가르기, 메주와 소금물의 이별

드디어 장 가르는 날이 왔다.
"수업을 변경하지 못해 못가게 되었어요. 꼭 보고 싶었는데 아쉽네요"
"장 가르는 날이 제일 기대되는 날인데 아쉽습니다."
"장가르기 한 번도 본 적이 없어 궁금한데. ㅠㅠ"
시작도 하기 전에 이번 장가르기를 함께하지 못하는 세 분의 이야기가 오늘을 얼마나 기다려왔는지를 말해준다.
메주를 소금물에 담그고 60일이 지나 장을 가르는 시간(실제로는 모임의 정기성으로 인해 60일이 조금 더 지났다). 온전히 자연의 시간과 햇살, 바람이 만든 결과물이다.
가장 먼저 항아리에서 메주를 꺼내 담는다.
"어? 생각보다 메주가 단단한데요?"
메주 모양이 틀어질새라 조심조심 들어 올리는 후배가 이야기하자 "메주를 이쁘게도 들어올리네. 그런데 어차피 짓이겨야 하니 얼른얼른 들어올려. 깨지거나 떨어져 나온 건 국자로 뜨면 되니 맘 편히들 하셔"라고 하고 말했다.
각 조별로 항아리에서 하나하나 메주를 들어올려 담는다. 행동 하나하나에 정성이 가득하다.
원래 항아리에서 메주를 꺼내고 남은 간장은 따로 채반에 받쳐 거른 후 따로 항아리에 넣는다. 간장은 미생물의 발효식품이기에 항아리는 장을 처음 담글 때처럼 소독이 중요하다. 이번에는 알코올로 소독을 하고 햇볕에 말린 후 간장을 담았다.
"간장은 이제부터 본격적인 발효의 시간을 거칠 거예요. 요즘은 간장을 달이는 경우가 많지 않아요. 혹시 간장을 달이는 경우에는 달인 후에 반드시 씨간장을 넣어줘야 합니다."
"간장이 지금보다 많이 줄어들 거예요. 그럼 소금물을 넣어서 양을 보충하기도 합니다."
선생님의 말 한마디 한마디를 놓치지 않으려 메주 치대는 손과 선생님 말씀 듣는 귀가 바쁘다. 집중력만큼은 최고의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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