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찬규에 '10승 선물'…송찬의 스리런이 만든 'LG 대기록'
송찬의의 짜릿한 한 방이 임찬규의 끈질긴 아홉수를 끊었다.
LG는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홈 경기에서 키움을 5-3으로 제압했다. 전전날 4시간을 넘긴 혈투 끝에 11-18로 고개 숙였던 LG는 하루 만에 시원한 반격에 성공하며 팀 분위기를 단숨에 끌어올렸다.
선발 마운드에 오른 임찬규는 6이닝 동안 5피안타 4탈삼진 3실점으로 제 몫을 다하며 시즌 10승(4패)째를 수확했다. 지난 8일 대구 삼성전 이후 약 3주간 이어지던 답답한 아홉수를 깨뜨린 귀중한 승리였다.
이로써 임찬규는 9승 고지에서 팽팽한 다툼을 벌이던 앤더슨 톨허스트(LG), 곽빈, 최민석(이상 두산), 아담 올러(KIA), 왕옌청(한화) 등을 제치고 올해 KBO리그에서 가장 먼저 10승 고지를 밟은 투수가 됐다.
동시에 임찬규는 LG 구단 역사에 또 하나의 굵직한 족적을 남겼다.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쌓았던 케이시 켈리의 뒤를 이어, 국내 투수로는 정삼흠(1991~1994년)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4년 연속 10승이라는 대기록을 완성했다.
반면 키움 에이스 안우진은 6이닝 7피안타(2피홈런) 7탈삼진 4실점을 기록, 6회 송찬의에게 역전 3런포를 맞아 퀄리티스타트에 실패하며 시즌 6패(2승)째를 안았다.
경기는 초반 키움의 기세로 출발했다. 임찬규는 1회초 서건창에게 볼넷, 추재현에게 안타를 허용해 무사 1, 2루에 내몰린 뒤, 안치홍과 김건희에게 연속 적시타를 얻어맞아 먼저 3점을 내주며 불안하게 시작했다.
그러나 LG의 반격은 매서웠다. 4회말 선두타자 오스틴이 키움 에이스 안우진의 시속 154km의 빠른 직구를 받아쳐 비거리 125m짜리 솔로 아치를 그렸다. 이 홈런으로 시즌 31호를 기록한 오스틴은 KIA 김도영과 함께 리그 홈런 부문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승부의 분수령은 6회말이었다. 무사 1, 2루 찬스에서 타석에 들어선 송찬의는 안우진의 시속 143km 슬라이더를 그대로 통타해 좌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0m 역전 3점 홈런을 터뜨렸다. 단숨에 스코어를 4-3으로 뒤집은 이 한 방으로, 패전 위기라는 지옥 끝까지 몰렸던 임찬규는 극적으로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며 천당으로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이후 LG는 7회말 박해민의 적시타로 한 점 더 달아났고, 불펜진을 가동해 2점 차 리드를 끝까지 지키며 기분 좋은 역전승으로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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