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민 좋아하는 ‘행복한 책나눔’ 더 확산했으면”
- 지역대표 도서사업 예산 적어 아쉬워- 내달 ‘도서관 올림픽’ 긍정 효과 기대8월, 부산은 세계 도서관인들이 가장 주목하는 도시가 된다.
‘도서관 올림픽’으로 불리는 ‘세계도서관정보대회(World Library and Information Congress, WLIC)’가 2006년 서울 대회 이후 20년 만에 한국에서 개최되기 때문이다.
부산에서는 처음인 ‘2026 WLIC’는 다음 달 10~13일 해운대구 벡스코를 중심으로 학술 발표, 전시회, 도서관 탐방 등 행사를 개최한다.
150개국 3000여 명의 세계 도서관·정보분야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이번 대회는 ‘변화를 이끄는 도서관’을 주제로 AI 시대 도서관의 역할이 특히 심도 있게 논의될 전망이다.
부산도서관 박은아 관장은 “국내외 도서관 관계자들이 길게는 7일 이상 부산에 체류하면서 도서관 인프라나 문화 기반 시설을 살펴보게 된다”며 “우리에겐 부산의 도서관과 도시 문화를 세계에 알릴 좋은 기회다.
‘부산도서관’ 역시 부산 대표 도서관으로서 성공 개최를 위한 전시와 각종 행사 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2020년 사상구 덕포동에 문을 연 부산도서관은 부산의 공공도서관 58곳을 총괄하는 ‘대표도서관’이다.
도서관법에 따라 18개 광역시·도는 대표도서관을 지정·운영한다.
기존 부산시립시민도서관이 맡았던 부산 대표도서관 기능은 부산도서관 개관 이후 이관됐다.
박 관장은 “도서관 기본 역할과 함께 공공도서관 정책을 수립·실행하고 있다.
58개 도서관의 도서와 이용자 데이터를 통합 관리해 정책 수립의 기반으로 활용하는 것은 이곳만의 강점”이라며 “보존관 운영을 통한 자료 보관, 교류·협력, 사서 교육 역시 우리의 역할이다.
부산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고 디지털 아카이브로 구축하는 ‘부산애뜰’은 지역성을 살린 대표 사업”이라고 덧붙였다.부산도서관은 시민 책문화 사업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모두 의미가 크지만, 박 관장이 꼽은 대표 사업은 ‘행복한 책 나눔’이다.
2024년부터 3년째 이어오는 프로그램으로, 시민이 읽은 책을 동네서점에 갖고 가면 도서 교환권을 제공한다.
동네 서점을 살리고 시민이 기증한 책은 재정 여건이 열악한 작은도서관 등에 전달해 독서 확산에 기여한다.
부산 기업 세정의 매년 3000만 원 후원으로 운영되며 1억 원 규모 사업비로 추진 중이다.
매번 조기 종료될 만큼 인기가 많지만 예산이 한정돼 있어서 사업 규모를 확대하지 못하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박 관장은 “지역 서점은 사회 곳곳에 독서 생태계를 굳건히 지키는 문화적 자원이다.
또한 시민 한 분 한 분이 읽었던 책은 곧 시민이 직접 큐레이션한 가장 양질의 책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책 나눔이 사회적으로 유용한 기능을 할 것이란 생각으로 사업을 해오지만, 기업의 추가 참여를 이끌어내는 데 어려움이 있다”며 “더 많은 기업이 함께한다면 더 큰 규모로 운영하며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지역 기업의 참여를 당부하기도 했다.박 관장은 공공도서관을 ‘교육과 문화를 아우르는 지역의 거점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단순히 책을 읽거나 공부하는 공간에서 벗어나, 모든 세대가 머물며 문화를 누리는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AI 시대에 인간의 역할에 대한 위기론이 나오지만, 도서관은 인간의 사고를 확장하고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공간이 될 수 있다”며 “시민과 구·군 행정에서도 공공도서관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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