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티 "홍해 봉쇄" 위협에 사우디 원유 수송 차질…유가 100달러 경고도
ONP 요약
미국과 이란의 싸움이 심해지면서 예멘의 후티 반군이 배 다니는 바다를 막으려 하고 있어요. 석유값이 올라갔지만, 한국 정부가 미리 준비해서 당분간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진보 성향:선제적 에너지 확보 — 정부가 미리 원유를 충분히 확보하여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했다.
중도 성향:다변화 전략 추진 중 — 정부와 정유사가 원유 수입선을 다변화하고 있지만, 운송 비용 증가 등 새로운 과제를 직면하고 있다.
보수 성향:유가 상승 불가피 — 시장 신호인 유가 상승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며, 정부 규제(최고가격제)보다는 시장 메커니즘이 우선되어야 한다.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의 홍해 이용을 봉쇄하겠다고 위협하면서, 이란 전쟁으로 흔들린 글로벌 원유 공급망이 또 한 번 시험대에 올랐다.
21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전쟁 이전 전 세계 원유의 약 20%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 그러나 3월부터 사우디는 매일 수백만 배럴의 원유를 송유관으로 홍해 연안까지 운송한 뒤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거쳐 주로 아시아로 수출해왔다. 후티의 이번 위협으로 이 우회 항로마저 지정학적 위험에 노출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후티가 실제 봉쇄에 나설지는 아직 불확실하지만 영향은 이미 나타나고 있다. 해운 데이터업체 케이플러(Kpler)에 따르면 바브엘만데브 해협으로 향하던 유조선 2척이 항로를 바꿔 수에즈 운하 방향으로 이동했다. 다만 이 경로는 운송 비용이 더 들고 물류도 복잡하다.
최근 몇 달간 사우디는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통해 하루 약 360만 배럴의 원유와 석유제품을 수출해왔다. 전쟁 이전에는 하루 100만 배럴에도 못 미쳤던 규모다. 이 항로를 이용하는 원유 대부분은 한국과 일본, 중국 등 아시아 국가로 향한다.
홍해 우회 항로 덕분에 사우디는 세계 시장에 원유 공급을 이어가고 있지만 전체 수출량은 여전히 전쟁 이전 수준을 밑돌고 있다.
한 해운업계 관계자는 후티가 사우디 항구에서 화물을 선적하지 말라는 내용의 이메일을 선주들에게 보냈으며 후티 측도 이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국제유가는 아직 크게 반응하지 않고 있다. 브렌트유는 이번 주 약 3% 올라 배럴당 90달러를 웃돌고 있다. 유라시아그룹은 중국의 원유 수입 감소와 아랍에미리트(UAE)의 증산 등이 유가 상승을 완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홍해에서 선박이나 에너지 시설에 대한 실제 공격이 발생할 경우 시장 충격은 훨씬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하마드 후세인 이코노미스트는 "유조선 한 척만 공격받아도 선주와 선원들이 해당 항로를 기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우디는 필요할 경우 이집트 송유관이나 수에즈 운하를 이용해 원유를 지중해로 운송할 수 있지만, 이집트 송유관의 처리 능력이 제한적이고 수에즈 운하는 만재 유조선이 통과하기 어려워 현실적인 대안이 되기 어렵다. 이 경우 아시아까지 운송 기간도 약 4주 늘어난다.
후티는 2023년 가자지구 전쟁 이후에도 홍해 선박을 공격해 해상 운송에 혼란을 초래한 바 있다. 현재 홍해 선박 통행량은 당시 이전의 55~60% 수준에 머물고 있다. 여기에 호르무즈 해협 역시 이란의 공격 여파로 운항이 크게 줄면서 중동 원유 수송망은 이중의 압박을 받고 있다.
유라시아그룹의 그레고리 브루 선임애널리스트는 후티가 2023년에도 사우디산 원유를 실은 선박은 공격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확전 가능성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미국과 이란 간 긴장 완화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국제유가가 이달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nly@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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