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팔 쭉, 황동 호돌이 속 'S'와 'V'를 찾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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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세계 3대 스포츠 대회라고 하면 올림픽, FIFA 월드컵, FIA 포뮬러1으로 거론된다. 이 같은 국제 스포츠 대회에서 마스코트는 필수 요소다. 이는 개최국의 문화와 역사, 국민성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상징물이기 때문이다. 또한 경기장 안팎에서 친근한 이미지를 전달하고, 각종 기념품과 관광 상품을 통해 대회의 기억을 오랫동안 남기기도 한다.
2026년 개최되는 북중미 월드컵 역시 마스코트에 대한 관심이 높다. 미국·캐나다·멕시코가 공동 개최하는 이번 대회는 세 나라의 다양성과 연대를 표현하는 새로운 상징물을 준비했다. 캐나다의 무스 '메이플(Maple)', 멕시코의 재규어 '자유(Zayu)'와 미국의 흰머리 독수리 '클러치(Chutch)'가 그것이다. 빨간색의 메이플은 골키퍼로 창의성과 회복력을, 초록색 자유는 스트라이커로 힘과 민첩성을, 그리고 파란색의 클러치는 미드필더로 팀을 이끄는 용기와 리더십을 상징한다고 한다.
우리도 1988년 서울올림픽,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그리고 2002년 한일 월드컵 등 큰 이벤트를 개최한 경험이 있다. 2002 월드컵을 제외하고 모두 호랑이를 테마로 마스코트를 선정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당시 서울올림픽 마스코트 호돌이는 대한민국의 산업화와 세계화를 상징했고, 평창올림픽의 수호랑은 평화와 공존을 향한 국민의 염원을 담았다. 한국인의 사랑을 받아온 이들은 어느새 국민 마스코트가 되었다.
이번 여정은 평창올림픽기념관과 서울올림픽기념관을 따라가며 한국 호랑이가 세계 무대에서 어떤 역할을 해왔는지 살펴보는 것이었다. 지난 19일, 먼저 강원도 평창을 찾았다.
'수호랑'을 만나러 평창으로 떠난 길
강원도로 가는 길은 산과 산의 끊임없는 대화였다. 굽이치는 백두대간 산맥 위를 호령 하던 산군인 호랑이의 고장이 강원도가 아닌가. 대회는 이미 끝났지만 그 흔적은 군데군데 남아 역사의 현장임을 증언하고 있었다. 사실 평창올림픽 당시 평창을 방문했었다. 올림픽 경기를 보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 기간에 개최된 '고려황궁 개성 만월대 남북공동발굴 평창특별전' 관람 때문이었다. 그 이후 정말 오랜만의 방문이라 모든 게 생소하기만 했다. 이도 잠시, 기념관 초입에서 반갑게 맞아주는 마스코트 삼총사로 당시의 기억이 점점 소환되기 시작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공식 마스코트는 수호랑이다. 이는 서쪽을 수호하는 신수(神獸)이자 악귀를 물리치는 수호신인 백호를 모티브로 만들어졌다. 명칭은 '수호'와 '랑'을 결합하여 탄생했다. 강원도 정선아리랑의 '랑'을 더해 한국적 정서를 담아냈다고 한다. 수호랑은 올림픽 동안 세계인의 사랑을 받았다. 특유의 밝고 친근한 표정은 한국인의 따뜻함을 표현했고, 하얀 몸체는 설원의 겨울 스포츠를 상징했다. 무엇보다 한국 호랑이가 지닌 용맹함과 수호자의 이미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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