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바다는 10GW 해상 풍력 설비를 감당할 수 있을까?

AI가 우리 삶에 급속도로 침투하고 있다. AI 경쟁에서 뒤쳐질지 모른다는 불안과 두려움, 이 산업에서 주도권을 쥐어여 한다는 압박감이 팽배하다. AI에 대한 진지한 질문과 우려의 목소리는 국가경쟁력을 외치는 거대한 목소리에 잠식되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반도체와 AI 데이터센터, 피지컬 AI를 축으로 한 3대 메가 프로젝트에 국가역량을 총동원하겠다고 밝혔다. 정부 발표에 따르면 이 프로젝트에 대한 기업의 투자액은 무려 1500조 원이다. 정부는 AI 산업에 대한 막대한 투자와 함께 대규모 재생에너지 설비 및 송전선로를 확충하겠다고 한다.
위성곤 도지사가 말하는 100조 원 규모의 제주해상풍력 슈퍼그리드
수도권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제주 역시 이 열풍에 올라타려 한다. 제주는 다른 지역보다 빨리 카본프리아일랜드를 선포하면서 재생에너지 설비를 구축해왔다. 현재 제주의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4년 기준 19.8%로 전국 10.6%의 두 배에 가깝다.
7월1일 출범한 위성곤도정은 선거 공약에서 총 100조 원 규모의 제주해상풍력 슈퍼그리드를 완성하겠다는 원대한 포부를 밝혔다. 위성곤 도지사는 10GW 규모의 해상풍력단지에서 만들어진 재생에너지를 호남과 제주를 잇는 해상 에너지 고속도로를 통해 육지로 보내고 최소 연간 1조 원 이상의 수익을 도민들에게 배당하겠다고 한다. 1조 원 수익이 현실화 된다면 제주도민들은 매년 150만원 이상의 배당을 받게 된다. 꿈같은 이야기다.
제주 바다에 10GW 규모의 해상풍력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은 실현가능한 수치일까?
타당성과 현실성을 꼼꼼히 따지지 않고 진행된 제주의 수많은 정책들이 제주의 발목을 잡는 경우가 한 둘이 아니다. 10년째 흉물로 방치되어 있는 예래휴양단지, 설비 고장·인증 미충족 등 운영 부실 논란에 휩싸인 그린수소사업, 기준 물량 등을 무시하고 체결한 계약으로 매년 수십 억 손실을 떠안게 된 칭다오 항로 등 현실을 무시하고 도지사가 무리해서 추진한 사업들의 피해는 고스란히 도민 몫이다.
도민들에게 미래지향적인 담대한 비전과 계획을 보여주려는 욕구는 충분히 이해된다. 하지만 책임을 도민들에게 떠넘기지 않으려면 더 신중해야 한다.
제주바다에 10GW 규모의 해상풍력 설비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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